교수님 ChatGPT로 과제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셜록현준
사람은 모여야 발전할 수 있고, 본능적으로 더욱 모이려 한다
나는 이에 관련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먼저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이는 1980년대 읽었던 책에 나왔던 실험이다.
가정용 컴퓨터 한 대를 슈퍼 컴퓨터하고 비교했을 때 능력이 현저히 떨이지지만 병렬로 가정용 컴퓨터를 수백 대 연결할 경우, 슈퍼 컴퓨터 수준의 연산 능력을 가진다. 인간의 뇌도 마찬가지로 한 사람, 한 사람의 뇌는 동물하고 비교했을 떄 그렇게 뛰어나다고 볼 수 없지만 인간은 병렬로 연결되어 있다. 언어와 글을 통하면 7,000km 떨어진 2,500년 전의 사람하고도 뇌가 연결된다.
그래서 정규 교육 12년을 받으면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했던 사람 수천 명하고 뇌가 연결되는 기회를 얻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똑똑해지기 위해서는 모이는 것이 핵심이다. 초식동물들이 모여사는 것처럼 인간도 야생상태에서는 약하기 때문에 모여사는 것이기도 하지만 초식동물과 달리 인간은 언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발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공통의 신화를 믿으며, 신전을 지으며 규모를 키워나갔고 도시, 나라가 만들어졌다.
근대에 들어서 인류는 철근, 콘크리트, 엘레베이터를 통해 고층 건물을 지으며 인구 밀도를 높여 더욱 발전하려했다. 다만, 30층정도의 건물을 짓더라도 하루에 1천명정도가 한계였고, 전화기술이 있어도 커뮤니케이션에는 어느 정도 제한이 있었다. 그러다가 1991년 WWW(초기의 인터넷)이라는 기술이 출시되며 그 이전 사람들에 비해 시냅스(뉴런의 통신)가 약 1,000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여질 정도로 엄청난 병렬 효과를 일으켰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시간이었다. 구글, 네이버같은 검색엔진은 존재했지만 거기서 필요한 정보를 찾으려면 몇십페이지를 들어가야했다. 그런데 Chat Gpt가 나오며 몇 백, 몇 천개의 자료를 통해 내가 원하는 부분을 결론만 뽑아 정리해준다. 그렇기에 확실히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장점이 많아보이는 Chat Gpt이지만 가짜 정보를 너무 그럴 듯하게 이야기하여 거짓 정보를 양산하는 시스템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을 주의하여 사용해야한다.
엘레베이터가 1853년에 만들어졌고, 인터넷이 1991년에 만들어졌다. 이 간격은 100년정도이다. 그리고 Chat Gpt가 인터넷이 보급된 지 30년만에 만들어졌다. 공간의 혁명이 엄청난 속도로 발생하고 있다. 나는 15년 뒤면 또 엄청난 기술 혁명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점점 멀어져가는 취업길
나는 Chat Gpt가 레포트를 쓰는 것을 보며 대학이 사라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학생이 요즘 건축물에 대한 과제를 해오는 것을 보면 이제 결과물보다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해 포커싱을 한다. 중요한 건 정보가 아닌, 정보를 어떻게 편집했는가이다. 문제는 이 프로세스의 교육은 다수의 학생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내가 11명의 학생정도를 하니까 일주일에 40분씩 두번만나 프로세스를 들을 수 있는데 다른 다수의 학생이 있는 강의라면 아마 어려울 것이라 사료된다,
나는 Chat Gpt를 보며 하나의 유능한 비서라고 생각됐다. 이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원래 4~5명정도의 초급자가 하는 업무가 다 대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 자리를 잡은 상급자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취업을 하는 취준생들 같은 경우는 그 공석이 줄어들 것이고, 고급진 의사 결정에 도달하기 위한 단계를 박탈당하는 것이다.
다음 세대에서의 사람들이 전문가가 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거장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 등은 인공지능이 바로 대체하기 어렵겠지만 이제 신입들의 일은 아마 대체됐을 수도, 대체되기 쉬울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하는가?
대학생이라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라. Chat Gpt처럼 수억개의 정보를 통해 무언가에 도달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계가 따라하지못하는 나만의 알고리즘을 만들어라. 언젠가 그것마저 인공지능이 뛰어넘을 수도 있겠지만 정보를 취합해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내야한다. 그래야 살아남는다.
옛날에는 많이 외울 수 있는 사람이 똑똑함의 기준이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지혜가 더욱 중요시 되었다. 지혜는 편집이다. 많은 정보를 듣는 것보다 고급진 정보를 통해 가공하는 능력이 지금은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유튜브 댓글
3줄 요약
1. ChatGPT가 인터넷 시대보다 인간과 인간의 연결을 비약적으로 늘려줬다.
2. 단순 작업을 ChatGPT가 하면서 초급인력이 대체되고 지금 초급인력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전문가가 되기 어려워진다.
3. 나만의 알고리즘(정보 습득 및 편집)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지능과 기술은 발전되고 있는데 제도는 여전히 멈춰있다고 봐요.
대학을 보자면 기술은 점점 효율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대학은 여전히 점수채우기에 급급하죠.
쓸모없는 강의를 들을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생기고, 듣고싶지만 못듣는 강의도 생겨요 그러다보니 챗gpt로 해결해버리고 다른 일에 집중하는 사람도 보이더라구요 교육적인 측면에서 제도와 방식이 좀 더 발전되고 효율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전문가들이 지겹도록 말하는 "너만의 무기를 만들어라"
이걸 들으며 지겹다고 생각하는 당신
만들었는가?
#ChatGpt
#과제
#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