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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시스템을 거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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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상 온갖 잡지식 2024. 4. 1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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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번씩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열정에 넘치나, 결국은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 계약에 걸린 금액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라 결국은 시키는 대로하고

 

 그럼에도 안되면 상사 탓을 하고

 

 상사가 틀린 것을 깨달았음에도 바뀌지 않는 시스템을 느끼면 회사를 탓하고

 

 회사도 결국은 사회 시스템하에 놓였다는 것을 느끼고 나면 현재 사회를 탓한다.

 

 그래서 창업을 많이들 선택하는 것 같다.

 

 창업을 하면 내 마음대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2021년 기준에는 무려 사업 개시 후 7년 이내의 기업인 창업기업이 무려 454만 9천개다.

 

 창업가들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들은 대부분 회사를 마음대로 움직인다.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이미 초기 구조부터 잘못된 것이다. 창업을 했다면 당신이 핵심 인력일 것인데, 핵심 인력이 원하는 대로 회사가 굴러가지 않는다?

 

 당신이 회사의 핵심인력이 아닐 것이니 이미 기초부터 글러먹었다. 그냥 주식, 코인, 예금에 돈을 써라. 그럼 최소한 창업보다 돈을 날릴 일은 없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자금확보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약 90%가 창업에 실패한다는 이야기는 실제 데이터를 통해 발생한 이야기이다.

 

 창업은 내가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이상적으로 뽑는 일에 속한다. 리스크에 대해서는 다들 생각하는 것 같지 않지만.

 

 유튜브를 많이 보고 창업을 하며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3가지로 추려진다고 생각한다.

 

 유튜브만 보고 세상을 판단하냐고 생각하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실패한다고 하면 90%확률로 맞는 현 상황이 더 웃긴 이야기가 아닐까.

 

 아무튼 많은 영상을 보며 자주 나온 이야기는 첫 번째는 지분 구조를 처음부터 알았다면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이고

 

 두 번째는 시장의 수요를 파악하지 않고 내 자신이 성공할 것이라 믿으며 아이디어를 강행했던 것이고

 

 세 번째는 내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며 지속하다가 결국엔 인정하며 정리하는 것이다.

 

 다들 맞는 말만 한다. 자기 입장에서.

 

 나는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 사람들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이야기. 이것들은 거의 연 단위로 올라온다. 결국에는 돈이 안되니 접게 되는 것인데 보다보면 똑같은 내용들인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재밌는 이야기다.

 

 이전에 이미 방지했을 수 있는 일들을 자존심과 더는 알아보려 하지 않은 행동때문에 몇 백, 몇 천만원 혹은 몇 년 단위로 시간을 버리는 것을 보며 어찌 웃음을 멈추지 못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난 그들이 됐다. 깨달은 사람이라며 외치는 것은 개뿔, 사실 행동하면서 그들과 똑같이 된다.

 

 갈수록 '내' 아이디어에 매몰되고, 내 판단이 아닌 시장 조사를 탓하고, 지금까지 노력하고 일궈온 것들에 매몰된다. 더 이상 포기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몇 달, 몇 년간 노력해온 것이 사실은 시장에서 딱히 가치있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 참으로 씁쓸하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사실상 헛수고라는 것을 받아들여야하니까.

 

 그걸 인정하지 못하기에 나는 그것을 접지 못하고 언젠간 될 거라며 맹신했다. 복권을 사며 이번엔 1등이 될 거라 꿈을 꾸는 사람처럼.

 

 

 많은 동기부여 영상들을 보면 어차피 운은 확률이니 계속 도전하다보면 될 거라고 응원한다.

 

 그런데 창업이 한 두 푼으로 되나? 사실 기회는 그렇게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 개인이 지금까지 벌어온 잔고를 전부 붓고 IR자료를 준비하며 지원을 받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많은 곳에서 혹평을 받고, 개선해서 나아가 더 나은 발표 자료를 준비한다.

 

 그렇게 최소한의 기능만 남긴, 아이디어를 한 줄로 만들기 위해서 몇 달, 몇 년을 투자한다. 그리고 그것의 MVP를 출시하고 나면 깨닫는다.

 

 나는 틀렸다고.

 

 

 깨닫지 못한 경우도 있다.

 

 대부분 매몰된 시간과 비용을 아까워서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돌아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에는 아무런 이력도 남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보며 나의 한심함을 깨닫고 다시 일을 한다. 

 

 면접에서는 창업과정 중 깨달았던 일들을 캐묻는데, 대답하는 것이 참으로 창피할 것이다.

 

 내 아집에 붙잡혀 주변에서 가르키는 지표들을 무시하고 강행했다는 이야기는 대체 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신입연봉보다 조금 높은 연봉으로 계약을 하게 된다. 그런데 창업에서 느껴졌던 쾌락이 잊혀지지 않는다.

 

 단 한 명의 유저가 남겨준 댓글이, 결제해주었던 내역이,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듯하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사람들은 후회할까.

 

 이 단계까지 가지 못해서 사실 잘 모르겠다. 다만, 이럼에도 창업을 선택한 사람이라는 것은 어차피 주변에서 멱살을 잡으며 말렸어도 했을 사람이다.

 

 자기의지가 워낙 강한 사람이니 말이다.

 

 그리고 감히 예상을 하자면 후회를 하냐고 묻는 질문에 대부분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이 벽이라도 깨질 수 있는지 없는지 행동하지 않으면 참을 수 없는 사람들일테니.

 

 

 이야기한 내용들은 경험담과 들은 이야기들이 많이 포함되어있다. 그렇게 나는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덕분에 세상의 대부분의 일들이 공포로 가득 차 있고, 실패에 대해서 진실된 인정이 아닌 거짓된 핑계를 내세운다는 것에 대해 실감하게 되었다.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고.

 

 또 다시 나는 일하는 것을 포기했다. 이게 맞는 일인지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불안하지만서도 다시 하게 된다. 이번에는 이전 실수를 회상하며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노라며 다짐한다. 이게 정말 중독자의 삶이 아닐까.

 

 그럼에도 챗바퀴를 도는 삶에서 한걸음씩 내딛는 삶이 된 듯하여 가슴이 뛴다. 

 

 이렇게 인생을 보냈음에도 아직도 출발점이지만 누군가에게 이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라고 물음을 받는다면 난 기꺼이 "이게 맞다."라고 답할 것이다.

 

 가진 것 없고 가시가 펼쳐진 길이지만 고통을 기쁘게 받을 것이다. 그것이 내 자율성, '자유'일터니.

 

 

 나는 남이 틀리다, 맞다를 재단할 정도의 입장따위 되지 않을 정도로 밑바닥에서 기고 있다. 그럼에도 이 얇고 빈약한 경험에 의하면 새로운 생각은 기존의 시스템을 타파하고 거부하는 것.

 

 거기서 새로운 생각, 목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게 다시 인생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내 생각이 맞았는 지, 틀렸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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