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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하버드에서 학생, 교수 다 해본 경험자가 말하는 두 학교의 차이

동영상(지식정보 전달)/최재천의 아마존

by 세상 온갖 잡지식 2022. 6.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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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아마존

 

 

 나는 서울대, 하버드에서 학생과 교수를 해보기도 하였고 과거 비밀리에 20년간 하버드 입학사정관 역할도 했었다. 하버드에서 가을 쯤 학생들의 면접을 요청하고 이에 대해 평가해 하버드에 보내면 그것을 비중있게 검토해서 입학 허가를 결정했다. 이 과정 중 느낀 하버드와 서울대의 차이는 많았다.

 

 

 

 

하버드와 서울대의 수학적 능력

 

 내가 하버드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 참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개강하고 2~3주만 놀아도 이들은 나보다 앞서가고 있다.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마치 교수같고 뭔가 뒤쳐지는 느낌이 든다. 공부에 있어서는 엄청나게 열정적인 것..

 

 이걸 느낀 나는 보복심리랄까? 강의 중 2차 방정식이 나왔을 때 뒤에서 한숨소리가 들렸고 하버드를 어떻게 들어왔냐고 놀렸다. 그리고 앞에서 이러한 식으로 푸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해한 사람을 물어보니 몇 없었다. 그에 비해 서울대에서 같은 강의를 했을 때에는 90%이상이 풀었다. 서울대 학생이 하버드 학생보다 수학적인 면에서 탁월한 것이다. 그리고 하버드, 미시건에서 했던 수학이외의 문제에도 서울대 학생도 큰 차이없는 답안지를 냈다. 그들과 못지 않게 서울대도 훌륭했다.

 

 

 그렇다고 해도 하버드 대학교 학생들이 수학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있는 그정도 대학에 갈 아이들은 책만 있다면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은 된다. 짧은 시간에 수학 문제를 풀어야하는 경우가 우리 인생에 얼마나 있겠는가? 하버드는 그정도는 만들어놓는다. 나는 이 방식이 훨씬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버드와 서울대의 토론수업

 

 하버드에서는 정말 화술을 중요시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말을 아끼는 게 미덕으로 여겨지기에 한국 기준으로 보면 이상하다고 보여질 수 있다. 하버드에서 어떤 주제나 논문을 읽고 토론하는 방식인 디스커션세션이 따로 있으며 거기서 누가 제일 많이 떠들었냐로 점수가 매겨진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토론할 때마다 필사적으로 떠드는 것에 임한다.

 

 하버드에서도 근데 대학원에서는 서울대학생처럼 말을 잘 안한다. 왜냐하면 망신 당할까봐. 서울대학교가 명성이 높다보니 늘 완벽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인가 토론을 극도로 꺼린다. 한국은 토론 수업을 하기엔 너무나 준비가 되어있지않다.

 

 

 

 

하버드와 서울대의 가장 큰 차이

 

 큰 차이를 보자면 다양성이다. 성적순으로만 줄세우기를 하는 서울대와 달리 하버드에서는 성적이 좋은 아이들로 70%, 나머지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꽃을 피울 수 있는 거름을 뽑는다. 하버드가 내새우는 '리더를 만드는 대학'에서는 학계, 정계, 경제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사회, 연예계 등도 포함이 된다. 앨 고어 전 미국 대통령의 룸메이트는 토미 리 존스(맨인블랙 할아버지)였고 3년을 같이 지냈다. 하버드에서는 명문가에서 태어나 가족의 온갖 기대를 짊어진 절박한 아이들이 많다. 앨 고어도 그런 류의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에 비해 토미 리 존스는 할리우드에 진출하려하고 많이 놀고 공부도 잘 안했을 것이다. 근데 앨 고어가 만약 앨 고어같은 사람과 룸메를 지냈다면 세상을 두루 살필 줄 아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미국 부통령이 됐을까? 그는 전혀 다른 성향의 룸메이트 경험을 통해 다양성을 인정하며 사고의 폭이 엄청나게 넓어졌다.

 

 거름도 꽃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버드는 잘난 꽃도 있지만 다른 꽃도 기세에 지려하지 않는 개성있는 느낌이라면 서울대학교는 그냥 만들어진 꽃같은 느낌으로 온실 속 화초같았다.

 

 학교란 선생님 또는 교수님으로부터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가깝게 교감하는 친구로부터 알게 되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근데 한국대학은 이러한 역할을 잘 못하고 있다. 다름이 보여주는 시너지는 엄청나다.

 

 

 

 

하버드에서 배우는 시간 관리법

 

 내가 하버드 교수를 할 시절 기숙사 사감을 한 적이 있었다. 세상에 제일 잘났다고 모아논 500명을 관찰한 이 경험은 정말 흔치 않은 기회였다. 이 학생들을 살펴보니 공부만 하는 학생은 사람취급을 못 받는다. 조기 축구도 하고 봉사활동도 가고 학생회도 가고 수업도 가며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바쁜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한다. 그리고 자기 공부를 밤 11시넘어서 시작한다. 자칫하면 스케쥴에 잡아먹힐 수 있지않은가? 그렇기에 그들은 시간관리를 정말 잘한다.

 

 나 또한 성공의 비결을 묻는다면 시간관리라고 할 수 있다. 시간관리로는 일주일 후에 해야할 것을 미리 해놓는 작업을 하다보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나는 뉴스 기사도 25년동안 썼다. 그러면서 느낀 건 많은 사람들이 마감 시간에 임박해서 보낸다. 나는 5~6일 전에 글을 끝내고 검토를 몇번이고 해서 보내기 때문에 뉴스측에서도 내 글에 대해 뭐라고 못한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을 반복한다면 내가 글을 못쓴다고 하는 변명을 할 수가 없다.

 

난 이 모든 걸 하버드에서 배웠다.

 

 

 

유튜브 댓글

 

한국에서 했던 토론은 정답을 일목요연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만 입을 뗄 수 있는 정답대회였습니다.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면 입을 열기가 부담스러웠어요. 혹시나 틀릴까봐요. 그런데 운좋게 다녔던 외국대학에서 토론을 할 땐 교수님께서는 항상 “It could be.”라고 하더라구요. 옳고 그름이 아닌 ‘그럴 수도 있다’는 표현이 만들어내는 개방적인 분위기가 누구나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시작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교수님의 지혜나눔을 보며 여러 물음표를 갖게 됩니다. 항상 좋은 컨텐츠 감사합니다 :)

 

학생들이 아무렇지 않게 내놓는 의견이 틀려도 그게 점수와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걸 끊임없이 교수님이 알려준다면 토론 수업이 훨 좋아질 거라 생각함.

 

대학교 교양수업으로 독서토론 들었는데 처음에 다들 주저하다가 내용 상관없이 발언 횟수로 점수 준다고 하니까 짧은 의견이라도 한마디씩 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했었어요 이렇게 자리를 만들고 의무적으로라도 참여하게 하다보면 점점 개선될거라고 생각해요

 

코멘트: 최고의 대학을 이렇게 비교할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그걸 들을 기회는? 유튜브는 전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F69d79D0yEk&list=LL&index=18

#최재천의아마존

#서울대학교

#하버드

#시간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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