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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선 왜 남편 성(姓)을 쓸까? 한국에서 안 따르는 이유는?

동영상(지식정보 전달)/지식브런치

by 세상 온갖 잡지식 2022. 6.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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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브런치

 

 서양에서는 결혼하면 남편의 성을 따른다. 자신의 본래의 성을 그대로 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성 성따르기는 명백히 남성 우월주의 문화의 유산이다. 근데도 서양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는 도중에 성을 바꾼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운전면허증, 여권 등의 신분증, 신용카드와 은행 계좌 등과 보험까지 전부 바꿀 생각하면 아찔하다. 심지어 한국처럼 한번에 쉽게 쉽게 처리되는게 아니라 일일히 바꿔야되서 시간과 비용이 이만저만이 아니.

 

 

 여성학자의 경우에는 더 심각하다. 결혼전과 후의 논문을 검색할 때 이름이 다르면 다른 저자로 인식되어 경력에 큰 저해가 될 수도 있다. 심지어 이혼 후 재혼까지 하면...아찔하다. 때문에 얼마 전까지 독일 총리였던 앙겔라 메르켈이 재혼하고서도 전 남편의 성을 그대로 썼다. 메르켈은 많은 논문을 쓴 물리학 박사 출신이다.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2016년 영국 BBC에 따르면 미국 여성은 70%가 성을 따랐고 영국은 90%가 따랐으며 나머지는 바꾸지 않거나 남편과 성을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자산 취급되었던 여성

 

  결혼의 역사를 살펴보면 일류 초기에는 주로 근친혼이었다. 이후 농경과 유목의 발달로 규모가 커지자 기형아의 비율도 낮추고 다른 부족에서 다른 여성을 데려오는게 인구를 한명이라도 늘리는데 더 이득이라 근친혼은 금지되었다. 근친혼이 금지되니 남성들은 결혼하기 힘들어졌고 밖에서 닥치는 대로 신붓감을 데려왔다. 이게 약탈혼이다.

 

 여자를 납치할 때 쓰던 그물이 면사포, 납치를 돕던 친구들이 신랑 들러리, 여자에게 채우던 족쇄가 결혼반지, 여자 가족이 찾는 것을 포기할 때까지 시간 끌던 게 신혼여행으로 발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신부가 신랑 오른쪽에 서는 것도 가족의 추격에 대비해 오른손으로 칼을 잡아야한다는 근거없는 소리도 있기는 하다.

 

 

 다만 약탈혼은 서로 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등 위험하기에 점점 매매혼으로 바뀌어갔다. 지참금이라는 명분으로 신부의 몸값을 지불했고 돈을 내고 사왔으니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니 여성들이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남편의 성을 따르는 문화가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지게 된다.

 

 

 

 

성은 어떻게 변화했나?

 

 성은 영어로 Family Name이라고 한다. 즉 가문의 이름이기에 여성은 결혼하면 그 남자에게 속하게 된다는 뜻이다.

 

  다만 성의 문화가 아주 오래된 것은 아닌데 11세기 이전에는 성이 없고 대부분 이름이나 별명만 갖고있었다. 그러다 봉건 영주들이 땅 이름을 자신의 이름 뒤에 붙임으로써 성이 만들어졌다. 14세기 이후에는 인구가 늘어나며 점차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생기자 평민도 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로 하던 일을 성으로 붙여 윌리엄이라는 이름이 있다면 대장간을 하는 사람은 윌리엄 스미스, 빵집을 하는 사람은 윌리엄 베이커로 구분해 불렀다. 시간이 지나자 이 또한 중복되는 사람들이 많아져 생긴 모습, 사는 곳의 특징 등을 살려 키가 크면 롱, 피부가 가무잡잡하면 브라운, 여우같이 생기면 폭스 등 다양한 성이 생겨났다.

 

 이렇게 마구잡이로 성을 만들다보니 영국만해도 성이 45,000개가 넘는다. 서방에서 이름이 아닌 성으로 부르는 게 이런 이유에서이다. 웬만하면 겹치지 않으니

 

 

 한국에서 김대통령하면 김대중, 김영삼인지 모르지만 바이든이라고 하면 미국대통령한명이다. 이러다보니 서구 세계에서 성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고 더 쉽게 갈아탈 수 있는 문화적 배경이 된다.

 

 동양 문화권은 이와 달리 성이 중요했는데 국민을 100가지 성을 가진 사람들이라 백성(百姓)라고 부르기도 했으니 중요성을 알만하다. 어떤 것을 장담하거나 강조할 때 이름이 아닌 성을 간다는 말도 있으니 성은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이었다. 그러다보니 여성이 결혼해도 성, 즉 가문이 중요해 남편의 성을 따라가지 않았다.

 

 

 

서양에 비해 중요시되었던 한국, 중국의 성

 

 성이 서양에 비해 희귀하기도 한데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귀화해 만든 성까지 합해 한국은 5,500개정도 되며 100명이상이 쓰는 성으로 범위를 좁히면 200개 뿐이다. 중국도 23,000개 정도이니 인구수에 비해 상당히 적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일본은 19세기 말 메이지유신 때 영국 따라하기에 도입해 모든 사람이 성을 갖게 되었다. 오랜 가문이나 혈통과 관계없이 이들도 사는 동네 특징과 위치를 기반으로 성을 만들었다. 그래서 일본의 성은 12만 3천여개나 된다. 그래서 일본도 결혼하면 96%정도가 남편의 성을 따르고 있다.

 

 

 11세기 봉건 영주에서 시작되어 14세기 일반인에게 보급된 성은 18세기가 되어서야 거의 모든 사람이 갖게 되었다. 그리고 결혼한 여성이 남편성을 따르는 건 16세기 경에 시작되었다. 18~9세기에 남편과 다른 성을 가진 미망인은 재산 상속을 받지 못해 성따르기는 확고하게 서구 세계에 정착되었다.

 

 이젠 딱히 따라야할 이유도 법도 없지만 주변에서 성이 다르면 의심의 눈초리를 하기도 하고 입국 심사에서 한 가족임을 증명하는데 있어서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으며 뭐니뭐니해도 같은 성을 가짐으로써 개인이 아닌 가족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부모의 경우에는 아이가 부모의 성이 다르면 혼란스러워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존재했다.

 

 일본은 부부의 성은 같아야한다는 법을 가진 유일한 나라로 부부의 성이 다르면 가족의 결속력을 해쳐 가정붕괴를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가족애가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게 관습과 문화의 차이인 모양이다.

 

스페인이나 그리스의 경우에는 자료를 찾지 못해 댓글을 참조

 

 

 

유튜브 댓글

 

스페인과 그리스는 과거에 이슬람 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이들로부터 독립한 후 자국 영내의 무슬림을 추방하였습니다 이때 사람들이 자기 가문에 무슬림 혈통이 섞이지 않도록 부모 성을 같이 쓰게 한 것이 시초인 것으로 일고 있습니다

 

유익한 영상 항상 감사드립니다!제 남미 친구들에 따르면, 아이들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을 둘다 가져가더군요. 첫째 성은 아버지에게, 둘쨰 성은 어머니의 첫째 성으로 말이죠. 그리고 이름인 'First name' 도 두개를 지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합니다.그래서 풀네임을 물어보면 주로 4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 Laura Cristina Caceres Diaz 라우라 크리스티나 (이름) 카세레스 디아즈 (성)한국식 예: 김 박 철수 영희

 

일본에서 근무하면서, 결혼후에도 사회적이름 즉 명함이나 이메일주소등은 기존의 성을 유지하는 여성들을 본적이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어쩔수 없이 성을 바꿔야 했지만, 사회적으로는 그렇게 하고싶지 않다는 강력한 의지였다고 봅니다.

 

코멘트: 개인적으로 성을 통일화하는 게 낭만있어보이긴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H6qcpfUHegI&list=LL&index=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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