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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제국의 역습에 숨겨진 일본의 눈물나는 현실

동영상(지식정보 전달)/백수골방

by 세상 온갖 잡지식 2022. 11. 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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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골방

 

 

 

 냄새는 가장 원초적인 자극이다. 냄새는 다른 자극과 달리 쉽게 피할 수 없고 냄새로 전해져오는 정보는 때로는 알기 싫을 정도로 너무나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그러한 냄새는 문화컨텐츠에서 우리의 추억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함으로 느껴지는 연출로써 사용된다.

 

 냄새는 실제 연구로도 증명되어있는 과거를 나타내는 매개체이다. 심리학자인 레이첼 헤르츠는 2001년 <냄새는 기억의 가장 좋은 단서인가?연상 기억 자극의 교차 형식 비교>라는 논문을 통해 시각이나 청각보다는 후각이 훨씬 과거를 떠올리는데 효과적임을 증명했다.

 

 그리고 이를 마르셀 프루스트는 그의 작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의 냄새를 통해 기억을 떠올리는 장면으로 활용했다.

 

 이 작품이 유명해짐에 따라 냄새를 통해 과거를 떠올리는 것을 '프루스트 효과'라고 부르게 되었고, 이는 <어른 제국의 역습>까지 연결되고 있다.

 

 

 

 

 

영화의 내용과 당시 일본의 상황

 

 이 작품은 빌런이 전국에 20세기 향수를 뿌려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여 사람들을 과거의 환상에 가둬살게 하려는 음모로 인해 벌어지는 일을 나타낸다. 그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점은 어른들이 괴이하다싶을정도로 과거에 쉽게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오래전부터 기다린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기묘한 전개는 당시 일본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의 상황때문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개봉당시인 2001년의 일본은 버블이후 상처를 견뎌내지 못해 미래에 대한 낙관보다는 과거에 대한 향수가 더 짙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어른들은 2001년에 일본을 살아가고 있던 현실의 어른들을 묘사한 것으로 보여진다.

 

 

 

 

영화가 담고 있는 메세지

 

 하지만 작품은 그러한 어른들의 아픔과 연민을 드러내면서도 결국은 현실을 살아가야한다는 이야기를 건네주고 있다. 어른들이 과거에 안주하고 살아가게 된다면 남겨진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미래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을 통해서 말이다.

 

 그와 동시에 현실을 살아가는 것이 그저 막막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보여준다. 과거의 추억이 아름다워 사무치게 그리워질 때가 오곤 하지만 그러한 추억이 모여 지금의 어른이 된 현재라는 것을 작품은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것은 아름다운 과거의 기억에 더 많은 기억을 덧붙여나가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 위와 같은 이야기에 대한 연출은 타워를 올라가는 연출로써 나타내고 있다. 짱구가족은 옥상을 향해 계단을 타고 오르지만 악당들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다닌다.

 

 이는 힘들더라도 현재를 살아가는 것과 안락함을 좇아 과거에 안주하는 것으로 대비된다.

 

 

 삶의 특정부분만을 선택, 편집해놓은 것은 가짜 세트장에 불과하다. 현실 또한 가짜 세트장이지만 과거에 비해 불안정하다보니 '나의 힘'으로 채워나갈 여백의 공간이 존재한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말한다. 당신이 과거의 추억에서 가끔씩 힘을 얻는다면 당신에게 등을 내어준 과거의 어른이 그 추억을 만들어줬던 것처럼 당신 또한 현재를 살아갈 이들에게 그런 어른이 되어주라고 말이다.

 

 

 

 

유튜브 댓글

 

 

 현대 문물 엘레베이터를 과거팀이 타고, 더 오래된 문물인 계단을 미래팀이 오르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네요. 단순 과거로 돌아가자는게 아닌 사실 더 편하고 쉬운 상태로 있고 싶다는

 

 진짜 다른 영화 리뷰 유튜브는 영화 줄거리만 주구장창 얘기해주는것에 불과한데 백수골방은 여러 시선을 가지고 줄거리가 아닌 그 영화 자체에 대한 해석을 하는게 너무 좋다

 

 후반부의 켄과 차코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찰나 '치사해요!' 라는 짱구의 고작 한마디 외침에 멈추는 씬에선 결국 어른들은 과거의 아이를 그리워하면서도 한편으론 미래의 아이들에 대한 애착과 희망이 공존한다는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매달리고싶어했던 과거이지만 누구보다 다가와주길 바라온건 사실 미래라는점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로 인해 겪게 되는 고통을 피해
현실을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다



#백수골방

#짱구

#어른제국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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