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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한'을 가지게 된 이유

동영상(지식정보 전달)/백수골방

by 세상 온갖 잡지식 2024. 4. 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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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골방

 

 

 

신파란 무엇일까?

 

 한국영화가 자주 비판을 받는 이유는 많은 경우 '신파 코드'이다.

 

 우리는 어떻게든 눈물을 짜내려 작위적이고 극단적인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들에 관람객들은 눈쌀을 찌푸리곤 한다.

 

 다만, 신파의 본래 의미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의미와 조금 다르다. 신파란 新派(새로운 갈래)라는 뜻으로 20세기 초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한 서양의 현대적 문화를 설명하는 말로 쓰였다.

 

 근대화 이전의 문화는 대부분 상류층이 주류였다. 하지만 산업 구조가 변화하면서 대상은 점차 대중으로 변화해나갔고, 그에 따라 이야기 또한 점차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방면으로 변화해나갔다.

 

 하지만 이 방식을 너무 난발하다보니 신파는 완성도가 낮은 영화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용도로 바뀌게 되었다.

 

 이런 현대식 대중문화소비는 전 세계 공통의 현상인대도 말이다.

 

 사실, 그러한 영화들 속에서도 한국의 독특한 문화가 녹아들어있다. 그건 바로 '한'이라고 불리는 한국인의 독특한 감정이다.

 

 

 

 

한이란?

 

 오구라 기조의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라는 책에 따르면 한국은 님-나-놈의 체계로 사회적 질서를 구축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나에서 님으로 신분을 상승시키고자하는 욕구가 있기에 그것이 좌절되었을 경우 느끼는 상실감 또한 거대하다는 것이다.

 

 이는 신분 상승이 가능했던 '과거 제도'에 의한 영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신분이 고정되고 그런 질서가 간접적으로 나마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놈에서 나로, 나에서 님으로 신분 상승을 꿈꿀 수 있는 통로가 존재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나의 노력의 여하에 따라 성공할 수 있다는 방면과 신분 상승을 하지 못하면 내 노력이 부족한 것이고 주변으로부터 무시를 당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도 함께 존재하게 되었다.

 

 님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한정적이었으니, 그렇게 우리의 맘 한켠에는 그렇게 되지 못한 '한'이 생겨나게 되었다.

 

 

 

 

현 세대가 윗 세대를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대부분의 신파극이라는 영화의 내용들을 보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해서 슬프고 억울하다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는 현재 세대보다 그 윗 세대에 더 넓게 퍼져있는데, 그것은 신분 상승의 기회가 현재보다 훨씬 더 많았음에도 자신이 처한 환경때문에 본인의 역량을 펼쳐볼 기회를 갖지 못했을 억울함 때문일 것이다.

 

 가정형편, 여성이라는 이유 등으로 공부가 아닌 생계를 책임져야했던 사람들은 신파 드라마나 영화에 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가 있는데도 '감정적인 한국인만 유독 신파에 열광한다.'라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그에 반해 산업화 이후에 태어나 개인의 역량을 펼쳐볼 기회를 더 많이 제공받았던 우리 세대에게는 이 원인이 환경이 아닌 우리 자신들에게 더 주어지게 된다.

 

 그러니 환경이 주어졌는데도 실패를 한다면 나의 자질과 노력이 충분치 않았다라는 결론으로 밖에 도달할 수 없으니 말이다.

 

 지금 세대는 그래서 '한'을 가지기보다는 '자학적 감정'을 갖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을 이해하기 어렵고, 윗세대는 우리의 '좌절감'을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모두가 '님'이 되고 싶어 갈고 닦고 절망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그것이 역동성이 된다.

 

 이렇게 서로간 아픔을 가지고 있기에 완성도가 낮은 영화는 비판하더라도 그러한 영화에 이끌리는 사람들은 조금 더 이해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비하만 하다보면 결국 우리는 멀어지기만 할 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cnCL-rsNDeQ&list=LL&index=1

#백수골방

#한국영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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