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과거시험 마지막 과목] 10번 읽은 척 하기 (feat. 아리스토텔레스)
책 이름: 필로소피 랩
과거 시험 '사서오경'중에서 가장 어려웠다는 중용,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수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저작물로 평가받는 니코마코스 윤리학 이 두 책을 한꺼번에 조져주겠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입이 닳도록 중요하다고 말하고 동양의 공자가 우주에서 내려준 퀘스트라고 할 정도로 중히 여기는 중용은 동서양에서 유명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들이 다룰 정도로 위대하고 대단한 철학이다.
물론 철학에 대해서 우주니 뭐니 하며 뜬구름이나 잡고 유용성이라고는 쥐뿔만큼도 없는 학문이 아니냐며 반감을 가진 이들 또한 있을 것이다. 그러니 책 <필로소피 랩>과 함께 단 5분만에 컷! 해주겠다.
중용이란 무엇인가?
공자는 무뚝뚝한 선비들에겐 '슬프면 좀 울어라'라고 이야기하고 아리스토텔레스도 '용기도 많으면 무모하다'라고 했다. 이처럼 너무 부족해서도 과해서도 안된다라는 말이고 누구나 들어봤을 뻔~한 이야기가 중용이다.
배가 고파 밥을 너무 먹으면 배탈 나고 적게 먹으면 배고픔이 가시질 않고, 비타민도 적게 먹으면 건강을 얻으나 과다 섭취하면 건강을 잃는 것처럼 착함도 너무 없으면 쓰레기가 너무 많으면 호구가 된다. 이처럼 중용은 악덕을 피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부분이다.
이 중용을 오해하니 근래엔 이런 이야기들이 있다. 한쪽에서는 '노력 안 해도 돼, 열심히 했어'라고 위로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노력이 부족해서 그래'라며 잔소리를 하는 괴상한 광경이 동시에 연출된다. 연애에서는 밀당해라, 밀당하지 마라/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그만 좀 찍어라 등이 있다.
이걸 중용으로 적용해보자. 10번은 많으니 5번만 찍으면?, 카톡으로는 밀고 실제로는 당기기만 한다면? 같은 의미가 아니다. 중용의 특징은 책에서 프로네시스, 시중으로 표현했지만 알잘딱깔센으로 정리가 가능하다.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중용을 하는 방법
일반적으로 7시간을 잔다면 과제가 밀린 상황에서는 알 잘 딱 밤샘을 하는 게 중용일 수 있고 그렇게 전날 밤을 새웠다면 다음날 10시간을 뻗어 자는 게 중용일 수 있다. 들이대는 것도 전부터 들이댔고 말도 많이 걸어봤다면 이제 좀 덜한 게 중용일 수 있고 호감을 표하는 상대에게 무뚝뚝하게 대하고 있었다면 내 쪽에서 더 들이대는 것이 중용일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 유도리있게 행동의 정도를 정하는 것이 중용이다.
중용의 역할
중용은 일종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준다. 만약 옆자리 앉은 친구가 '아닌데 아는 미국 형은 모르면 우회전만 하라고 하던데'라며 내비를 끈다면 아주 뒤통수를 갈겨버리고 싶을 것이다. 미국 형과 목적지가 같아도 내가 어디,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에 따라 내비는 다른 길을 알려줄 것이니
내가 세상에서 게으름뱅이라고 욕을 먹을지언정 분명 힘을 빼야 할 상황에 처한 완벽주의자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에겐 좀 더 노력하십시오라고 말하던 내비도 완벽주의자에겐 조금 쉬어가시오라고 안내할 것이다. 이게 중용이니까
중용을 모르면 생기는 일
'미국간 형님이 무조건 우회전 하라더라'라며 목적지에서 멀어지는 줄도 모르고 풀 액셀을 밟는 이는 아주 심각한 상황에 처한다. 목적지에 한번 도착했던 이라면 더하다. 조언을 해주는 친구를 손절하고 의견이 다른 유튜버는 차단하며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 끝은 낭떠러지만 있을 뿐인데
그러나! 여기까지 봤다면 굳이 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는 이미 내비를 독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바로 앞의 동네슈퍼부터라도 차근차근 내비 켜는 습관을 들인다면 언젠가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진짜 행복으로 갈 수 있을 것이고 유교에서 말하는 우주로도 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본인이 직접 설정해야한다는 것이다. 밀당의 중용? 연애를 100번 정도 하면 아마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 그래도 짧은 인생 이걸 죄다 부딪히고 깨지면서 배운다? 거기에 중용은 사랑뿐만 아니라 우정, 일 등의 모든 영역에서 필요할 텐데 참 비효율적일지도 모른다.
중용을 배우기 위해 필요한 것
공자와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이런 점을 고려했는지 중용에는 필수적인 전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바로 '공부' 우우욱..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입시 공부인 국영수가 아니다. 인간 본성에 관한 통찰, 세상에 관한 탐구, 내가 뭘 원하고 해야 하는지 등 샅샅이 뜯어보는 공부이다. 이거 인생 공략집 같지 않은가?라고 생각한다면 정답이다. 우린 그걸 철학이라고 부르고 있다.
철학은 문해력, 논리력을 향상하며 뇌를 섹시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인생의 공략집이 되어주기도 한다. 다만 이 사기 같은 공략집조차 한계가 있었으니... 바로 '입문의 힘듦'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입문자 대다수는 거대한 철학의 문 앞에서 이리저리 헤매고 있을 터이다.
다만! 조니 톰슨의 <필로소피 랩>은 헤매는 당신의 손을 붙잡고 철학의 문을 부숴줄 것이니 수천 년간 이어져온 철학을 어떻게 배우고 일생에 적용시킬지 쉽고 재밌게 알려줄 것이다.
<필로소피 랩>이 당신의 길을 열어줄 터이니 이다음은 여러분의 몫이다.
유튜브 댓글
철학에서도 진리로 통용되는 알잘딱깔센 발명한 우왁굳 그는 도덕책 그 자체...
세상에 대한 생각을 적어놓은 것이 철학입니다. 고민이 있으면 자기랑 비슷한 성향의 인문학 책을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 오랜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기에 시간이 흐른 후 자신도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 확률이 높습니다. 읽기 어려운 책은 옆으로 치워두고 읽기 쉬운 책을 보면 됩니다. 어려운 책이 좋은 게 아니라 읽는 사람 도움이 되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멘트: 어릴 땐 역사와 철학만큼 쓸데없는 것이 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이것들이 가장 중요했다고 느끼게 됐다.
#너진짜똑똑하다
#우왁굳
#알잘딱깔센
#필로소피랩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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