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긍정이 만들어낸 재앙 파이어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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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하디드, 헤일리 볼드윈(저스틴 비버 아내),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같은 화려한 모델들이 유혹하는 바하마의 환상적인 섬에서 곧 Disclosure, Diplo같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공연할 예정이었다.

이 축제의 프라이빗 요트와 요리사를 포함한 티켓들은 3억임에도 불구하고 이틀만에 티켓의 95%를 판매했고 이 티켓을 산 사람들은 즐길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섬에 도착했다. 근데 펼쳐진 건 이 모양이었다.

프라이빗 숙소는 커녕 젖은 매트리스만 방치되어있고 산해진미는 커녕 끼니로도 부족한 위의 도시락만 나왔다. 화가 난 참가자들은 주최자를 찾았지만 이들은 이미 도망간 상태였다.

 

 

사건의 발단

 

청년창업가 빌리와 갱스터 래퍼 자 룰은 대중과 아티스트를 직접 연결하는 앱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된다. 대중이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서는 소속사를 통해 각종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이 앱을 통하면 그들을 직접 고용할 수 있는 것이다. 투자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것만한게 없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에는 돈만한 게 없다.

빌리는 마세라티를 타고 다니며 런칭할 앱의 홍보파티를 위해 섬을 하나 샀다고 하고 다니며 모델들에게 각각 25만달러를 쥐어주고 아티스트들에게 공연비 더블을 부르는 등 말 그대로 돈을 뿌리고 다녔다. 그리고 호화스러운 광고도 하나 만들었는데 이 상황에 이미 투자금의 대부분을 써버렸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문제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아무것도 없는 섬에 상하수도를 갖춘 화장실, 2주동안 6,000명의 관객이 쓸 숙소, 먹을 음식과 술, 아티스트들이 쓸 공연장, 세트 그리고 이것들을 전부 육지에서 옮길 막대할 비용이 존재할 리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해결할 시간은 45일밖에 없다.

소속 직원들은 '공연 날짜를 미루자', '유람선을 빌려 숙소로 사용하자', '관객을 줄여보자'는 의견을 내지만 빌리는 문제를 보지 말고 해결책을 찾으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긍정의 힘이야'라고 말하고 직언을 한 직원들을 해고한다.

남은 직원들은 이제 어떻게든 이것들을 되게 해야하는데... 되는 걸 되게 해야지

축제에서 쓸 에비앙물은 17만 5천달러가 모자라 세관에서 꺼내오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고 빌리는 함께 일하는 이벤트 프로듀서에게 '넌 우리의 훌륭한 게이리더이니 세관소장의 xx를 보살펴주고 물을 받아와줘'라고 하는 등 막말을 짓껄인다. 다행히도 정상인 세관소장덕에 험한 꼴 없이 수입세만 계산 후 물을 받게 됐다.

 

하지만 직원월급, 티켓값을 3억이나 받았는데 돈이 없냐는 투자자들의 항의 등 문제는 줄줄이 터져나왔고 당일이 되자 모든 상황이 밝혀진다. 광고에 나오던 전세기는 저가형 비행기의 이코노미석이었고 바다가 보이는 고급빌라는 텐트안의 젖은 매트리스였으며 셰프가 해주는 스시와 인도 별미 음식들은 빵조각이었다. 주최자들은 트위터에 '축제는 취소됐어요. 죄송해요'라는 글을 올리고 튀었다.

 

이후 벌어진 일들

 

돌아가는 비행기도 없었던 사람들은 공항에서 물도 음식도 없이 밤새 갇혀있었고 언론에서 이 사건이 다뤄지게 되자 투자자들은 앞다투어 빌리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였고 공사에 동원됐던 수많은 인부들의 몇개월간의 월급, 바하마 고위층에게 약속한 백만달러, 티켓값의 환불을 원하는 사람들의 집단소송 등 사건이 커지자 FBI까지 수사에 착수한다.

 

직원들은 빌리를 천재라고 믿고 따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FBI의 수사에 적극협조한다. 빌리는 투자자에게 드레이크를 섭외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매출을 20배가까이 부풀렸으며 페이스북주식을 200만달러나 가지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은 1,500달러가 전부였다. 회사 경비도 직원개인카드로 사용하며 직원들에게 억대 빚을 지웠고 보석금을 마련하려 티켓을 산 사람들에게 있지도 않은 티켓을 또 사라고 부추긴다.

 

그는 6년간의 징역과 평생 기업의 간부나 감독으로 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선고받게되었다.

 

 

유튜브 댓글

 

넷플에서 전체로 다 봐야 함 이건 진짜 ㅋㅋㅋㅋ 얼탱 없어서 웃음만 나옴 ㅋㅋㅋㅋㅋ 주최자가 진짜 저 노답인 상황을 모오오든 걸 세세하게 비디오로 기록해뒀다는 게 ㄹㅇ 찐으로 골 때리고 마지막에 자연도 노한게 개웃겨 ㅋㅋㅋㅋㅋ

 

제일 중요한게 빠졌네: 전원 및 전기 관련 기기(송전, 배전, 각종 가전 기기 등) 그것만 해도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감

 

이거 당시에 다큐 봤었는데 코미디가 따로 없었음 ㅋㅋㅋㅋ희생자들의 매트리스 쟁탈전이 제일 꿀잼이었는데, 섬에서 탈출하기 좋은 자리 찜해 놓을려고 텐트안에 쉬야까지 싸놓은건 정말 레전드였지 ㅋㅋㅋㅋㅋ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한다 = 그만큼 책임자와 책임질일이 많고 그만한 인프라가 괜히 필요한게 아님.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괜히 그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일하고 그 자리에 앉아 있는게 아니라고..

 

코멘트: 망할 걸 알고 영상을 찍은 건가? 이래도 대단하고 저래도 대단하네..

 

https://www.youtube.com/watch?v=ujKb4v_9UAU&list=LL&index=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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