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열심히 사는데 뒤처지는 사람 '특' (feat.공자)
똑같은 노력을, 아니? 더 많은 노력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제자리에서 빌빌대고 누군가는 훨훨 날아오른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숙해지고 어떤 사람은 매년 시간이 지나도 나이를 똥구멍으로 먹는 것같다. 공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전언한다.
뒤처지는 사람들은 죄다 오만하다
공자
자신만의 길을 걷는다? 그건 참으로 멍청한 짓
공자는 논어에서 하루종일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며 생각해본 결과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건 무익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 최고의 결과를 도출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즉, '공부없이 무언가를 깨달으려 하는 행위는 안한거나 다를 바 없다'라는 뜻이다. '당연한 말을 왜 하는거지?'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다들 살아오며 '공부하고 책을 읽어도 나 혼자하는 생각과 별 차이가 없는데 굳이 내가 이걸 해야할까?'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배움이란 계단은 평범하디 평범한데 끝이 보이지도 않을정도로 길기까지하니 그저 막막하기만하다. 그러니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이 순서를 파훼한다.
그건 바로 홍대병
홍대병: 내가 왜 남들이 만든 계단을 걸어야 해?
내가 갈 오래된 계단들은 낡고, 무르고, 헤져있으니 계단을 부수고 새로 짓는다.
자기가 만든 계단이니 올라가는 계단하나하나가 즐겁고 매일이 새롭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에게 전화가 와 나는 20층에 도달했다며 자신만만하게 외치는 당신, 근데 친구는 2000층이라고 하니 나만큼 노력하지도 않는 애가 이렇게 올라가는 것을 믿지 못한다. 하지만 믿지 못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현실은 현실, 갈수록 친구와의 격차는 멀어지고 당신은 그 이유를 영영 깨닫지 못한다.
근데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한가지 보이는 바가 있다. 왜 굳이 멀쩡한 계단을 쳐부술까?
예체능계에서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저는 저만의 작품을 만들겠습니다'라며 기본을 죄다 무시하는 신입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근데 이 세상에 정녕 '나만의 작품'이라는 게 존재하기나 하는 걸까? 나만의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작품은 결국 거장들의 작품이 우리의 기억 중추에 쌓여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계단을 차곡차곡 올라가다보니 어쩌다가 생각난 아이디어
혼자만의 힘은 참으로 미약하다
사람들은 흔히 인류의 힘을 자신의 힘이라고 착각한다. 동물보다 뛰어난 건 당신이 아니다. 인류다.
'감염 예방을 위해 손을 씻어야 한다'라는 슬로건을 다들 본 적 있을 것이다. 제멜바이스가 이 한줄짜리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수십억에 달하는 인명과 수만년에 달하는 시간을 필요로 했다.
5만년전 당신과 똑같은 인간이 동굴 벽화를 그리는데는 1만년, 밧줄을 만드는 데는 2만 2천년, 농사를 짓는데는 4만년, 우산과 바퀴는 4만 5천년이 걸렸다. 당신 한명은 인류전체에 있어서 너무나도 미약하다.
'자기 길을 스스로 개척하라'라는 말을 들으면 다들 몸이 찌릿찌릿해져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기겠지만 그 말은 사실 온고지신에 가깝다. 꼰대같이 들리기도 하겠지만 온고지신은 개개인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진리이다.
온고지신: 옛 것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깨닫는 것
온고지신은 무조건 옛 것이 옳다는 것이 아니다. 프로이트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지금 들으면 정말 바보같다고 생각할 정도의 말을 했지만 선인들의 노력을 무시하지 않고 후인들이 나아갈 토대가 되어주었다는 점에서 손에 꼽히는 위인이 되었다.
당신이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지녔어도 그림방면에서는 고흐와 피카소, 모네가 쌓아올린 계단을 무시하고 방구석 낙서를 한다면? 헤밍웨이와 박경리, 마크 트레인을 무시하고 집필한다면? 살아가는데 있어 공자, 예수, 석가모니를 무시한다면?
개성에 빠져 길을 돌아가는 건 무식이다. 그러니 시간이 지나도 나이를 똥꼬로 먹는다는 소리를 듣는다.
공부하지않으면 원시인이 된다
그리고 배움을 멈춰서도 안된다.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인간의 뇌는 추가적인 학습이 없을 때 퇴화하고 결국 기껏 올라왔던 계단을 내려가며 정신의 원시화가 일어난다.
이제 성공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유를 알겠는가? 그들은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오만하게 내가 맞다고 우기는 것이 아닌 선조들의 지식을 존중한다.
유튜브 댓글
당연히 연습이 무용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공자는 무엇이 선행되어야 하는지 밝힌 것에 가까워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여 자기 것으로 소화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만 하고 보편적인 학문을 배우지 않으면 독단에 빠져 위태로워지기 쉽다"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학위를 밟으며 경험했던 부분들이네요. 그걸 좀 더 언어적으로 다듬어서 풀어 정리하는 것 같고요. 어느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한 인류 지식를 원에 빗댄 표현이 있죠.
박사과정까지 가면서 겨우 한 분야에서 원의 끝에 다다라 끊임없이 밀어서 원을 조금 넓힌다고, 그렇게 각 분야의 사람들과 시간이 흘러 현재의 원이 되었고, 원은 넓어지고 있다고 하죠.
영상 초반에 나오듯, 수많은 똑똑하다는 사람과 각 분야 거장들이 평생이란 시간을 녹여 만든 지식을 내가 잠깐 고민해서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믿는건 어찌보면 '오만'하다 생각되네요.
코멘트: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살면 세상이 넓다는 것을 이해하려들지않는다.
#논어
#공자
#홍대병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 (0) | 2022.09.03 |
---|---|
가난한 사람은 대체 왜 가난할까? (0) | 2022.08.03 |
애니 캐릭터와 사랑에 빠지는 이유가 뭘까? (0) | 2022.07.13 |
사랑의 매, 과연 효과가 있을까? (0) | 2022.07.12 |
선진국들은 왜 우리나라보다 치안이 안 좋을까? (0) | 2022.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