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네 미쿠 라는 캐릭터와 일본의 한 직장인이 실제로 결혼식을 올려 큰 화제가 됐었다.
심지어 식장도 빌리고 결혼 서약서도 교환하고 결혼식 하객으로 전 국회의원을 포함해 약 40명의 지인이 참석했으며 식이 끝나고는 신혼여행도 제대로 떠났다.
이외에도 캐릭터 굿즈를 들고 야외데이트를 하는 사례 등을 찾아볼 수가 있다.
2D캐릭터랑 연애하는 건 정상인가?
결혼식까지 가는 건 특별한 케이스기는 하나 실제로 2D캐릭터에 이성적인 끌림을 느끼는 사람은 그 수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차원 콤플렉스라고 불리는 이 심리 상태는 실제 사람보다 2D에 더 이성적 느낌을 느끼는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로 인기있는 캐릭터를 보면 비현실적으로 눈이 크거나 코가 안 보일 정도로 작은 모양을 띄고 있는 등 우리 인간과 확연히 다르게 생겼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연구(호주 플린더스 대학교 오웬 처치 박사)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사람의 얼굴을 이모티콘화한 그림을 보여줬더니 실험자들의 뇌가 실제 사람의 얼굴을 본 것과 유사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고작 눈코입을 달아 놓은 것만으로 우리 뇌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그러니 '잘생긴 2D 캐릭터'를 보면 '잘생긴 인간'을 본 것이라고 우리 뇌는 판단한다.
....................?
심리학자 제리 포더의 모듈 이론에 따르면 인류가 포식동물을 마주했을 때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간략화된 이미지만으로 포식동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진화된 것이 원인이 되어 인간과 닮은 2D캐릭터를 살아있는 존재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센과 치히로를 보며 따뜻함을 느끼고 코코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등 사람이 아닌 캐릭터에도 적극적인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극 중의 주인공인 캐릭터에 몰입을 해야 이야기에도 집중할 수 있으니 전문가들은 긴 시간동안 캐릭터를 사람의 순길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정교하게 디자인했다.
현실에 있을 수 없는 긴 팔다리, 잡티없는 피부, 이상적인 성격 등 인간의 신경시스템을 고려해 인간이 아름다움을 느끼는 특정 외모의 포인트를 전부 섞어 만든 것이 지금의 2D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OK 이끌릴 수 있다. 근데 현실의 연애는 대화도 하고 스킨쉽도 하며 정서, 육체적 상호작용을 통해 사랑에 이르는데 2D캐릭터는 어떻게...?
그럼 연애는 어떻게 하는데?
애정의 욕구는 누구나 가진다. 근데 실제 연애를 하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기원전 로마인들이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돌려봤다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아주 옛날부터 사랑이란 놈은 인류를 머리를 싸매게 했다.
거기에 요즘 돈, 시간, 열정 등 남아나질 않고 남는다고 해도 만날 사람이 없다. 심지어 연애는 인간관계 중 끝판왕을 자랑해 삐끗하면 상처입고 관계유지도 어렵다.
근데 리스크를 전혀 부담하지 않고 연애의 이점만 가져온다면?
다이어트하는 사람이 먹방 컨텐츠를 보고 회사에 찌든 사람들이 퇴사 브이로그를 보는 것처럼 현실의 욕구는 망상으로 대리해소할 수 있다.
시각적 상상이 뇌를 실제처럼 활성화한다는 보고는 수없이 많이 있다. 레몬을 상상하는 것으로 침이 흐르는 것처럼 2D캐릭터와 연애를 하는 상상만으로 실제 연애와 비슷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거기에 캐릭터는 본작의 완결로 그 생명을 다해야하지만 상상만으로 그 생명의 연장이 가능하다. 완결이 나도 2차 창작을 하고 상상을 하며 캐릭터는 끊임없이 살아숨쉰다.
2D캐릭터와 연애감정을 느끼는 것은 생각보다 꽤 정상적 반응이고 돈, 시간 등이 부족했던 이들에게 어쩔 수 없이 생겨났던 하나의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당신이 상처를 받고 선택하게 된 것이 현실에서의 도피라고 해도 사람과의 관계는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희망을 가지고 있는 한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당신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은 존재할 것이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정복하는 것
-버드란트 러셀-
유튜브 댓글
??? : 여친이 없다구요? 당신의 눈이 너무 높은 거 아닐까요? 눈을 한차원만 낮춰보세요
현실이 고달프면 굳이 애니메이션이 아니더라도 무엇이든 빠져들게 되어있지
술이든 담배든 게임이든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그만큼 애정을 품는다는건 현실의 인간관계가 너무나 힘들다는뜻
2d에 빠져드는 게 현실에서의 무언가 충족되지 않은 갈증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좋아하는 유튜버한테서 비슷한 의견을 들으니 신기하네요ㅋㅋ
무언가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점에선 드라마, 포르노, 먹방이랑 다를게 없다고 전 생각합니다
코멘트: 2D캐릭터의 문제보다 SNS의 부작용이 크다고 생각된다. SNS의 발달로 우리는 최상위 외모를 가진 사람의 일상을 보다 쉽게 알 수 있게 되었고 그들에게 몰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에게 친밀감과 익숙함을 느끼니 뭔가 주변엔 이런 사람들만 있을 것같은 착각에 빠지고 현실의 사람들에게 연애감정을 느끼기가 쉬울까?
인간이 멸종한다면 SNS 때문일지도?
https://www.youtube.com/watch?v=2VhjrVoC1NY&list=LL&index=20
#애니캐릭터
#씹덕
#오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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