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라노벨 제목이 왜 긴 건지 사람들이 궁금해 할리가 없잖아 무리무리! (※무리가 아니었다?!)
어지럽게 긴 소설들
너 따위가 마왕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마, 라며 용사파티에서 추방되었으니 왕도에서 멋대로 살고 싶다
언제나 쌀쌀맞게 구는 소꿉친구지만 나를 짝사랑하는 속마음이 다 들려서 귀여워
이 세상은 이미 내가 구해 부와 권력을 손에 넣었고 여기사나 여마왕과 성에서 즐겁게 살고 있으니 나 이외의 용사는 이제 더이상 이세계로 오지 마시길 바랍니다(가장 제목이 긴 라이트 노벨)
제목만 봐도 어질어질하게 긴 소설들, 왜 일본은 이렇게 소설제목을 길게 지을까?
2021년기준으로 일본에서 1년간 발매되는 라노벨 작품 수는 약 2,130개로 한달마다 177개가 넘는 작품이 발매되는 꼴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수많은 라노벨을 일일히 펼쳐보며 고를 수 없으니 제목만 봐도 대충 어떤 내용인지 파악이 가능하도록 긴 제목으로 만들되,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 마냥 어처구니가 없는 제목으로 어그로를 끌어야한다.
거기다가 대부분의 작가는 라노벨의 출판 과정에서 슈퍼 을의 입장을 지닌다.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라는 소설도 본래는 파밀리야 미스라는 제목으로 작가가 건의했었다.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라는 책도 처음엔 기프트게임이라는 제목으로 작가가 건의했었다.
하지만 출판전 웹 연재시장에서 충분히 인기를 끌었거나 작가 본인이 인기가 있다면 제목 변경없이 출판할 수 있다. 웹 연재당시 천만 조회수를 상회했던 <오버로드>는 제목 어그로 없이 무사히 출판되었다. 위의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로 인기를 끌었던 작가는 2부를 <라스트 엠브리오>라는 깔끔한 제목으로 출판할 수 있었다.
몇백년 전 소설 제목들
근데 이러한 긴 제목은 몇백년 전에도 있었다.
<조난을 당해 모든 선원이 사망하고 자신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오리노코 강 가까운 무인도 해변에서 28년동안 홀로 살다 마침내 기적적으로 해적선에 구출된 요크 출신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가 그려낸 자신의 생애와 기이하고도 놀라운 모험이야기> - 로빈슨 크루소
<세계의 여러 외딴 나라로의 여행기. 네 개의 이야기, 처음엔 외과 의사, 그 다음에는 여러 척의 배의 선장이 된 레뮤엘 걸리버 지음> - 걸리버 여행기
유튜브 댓글
근데 잘 생각해보면 독자 입장에서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게 과거랑은 달리 소설 시장이 너무 커져서 내가 원하는 내용의 소설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 문장으로 대략적인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건 상당히 시간 절약이 가능하지
역시 제목 어그로는 만국 공통이네요 우리나라도 웹소설 제목보면 SSS급~, OO가 너무 OO함 등등으로 넘치고 '공작의 병약 미소녀 노예를 내가 구할때까지'라는 작품의 경우에는 제목이 원래 '봄이오면'이었는데 제목을 저렇게 바꾸니까 조회수 2.5배 떡상한 사례도 있고
코멘트: 어떻게 보면 책을 고르는 측면에서 굉장히 효율적인 것 같다
#라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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