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별 이유 없는데 밥을 사는건 관계주의에 따른 주체성 때문? 사회심리학자가 말해주는 한국인들특ㅋㅋㅋ 공감주의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사회심리학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두뇌에서 벌어지는 심리 변화를 연구하는 분야
한국인의 심리근간은 관계주의이다. 관계주의란 타인의 취향이나 선택에 따라 의견을 바꿀 준비가 되어있는 관계지향적인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로 메뉴판을 보기도 전에 무엇을 먹을 것인지 물어보는 것이 있다. 이것은 상대가 원하는 메뉴에 따라 나의 선택을 바꿀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외국에서는 상대에 따라 메뉴가 잘 바뀌는 경향이 별로 없다.
관계주의의 특징으로써는 배려하기위해서 원칙을 깨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줄을 서있는 도중 뒤에 불편해보이는 노인이 있다면 앞으로 보내주는 것이 배려이지만 순서대로 간다는 원칙을 깨게 된다. 이러한 문화인 한국에 비해 서양 쪽은 원칙이 정해진다면 그대로 해야된다.
주체성이란 자신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확인하고 확대하려는 성향이다. 이것은 개인을 조직속에 묻힌 존재로보는 집단주의와 큰 차이를 보인다. 집단주의는 존재감이 강하게 들어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데 관계주의는 일대일 관계로 개개인이 서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감이 강하길 원한다.
이것이 한 턱 내는 행위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서 한국인의 경우에는 생일 등이 아닌 별 이유가 없는 날에도 사는 경향이 있는데 자꾸 얻어먹게 되는 상대방의 경우에는 "쟤가 뭔데 자꾸 사. 나도 돈있는데"라며 존재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때로는 주체성을 드러내는 행동이 서로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창의적인 사고력
한국인은 '원칙이잖아요'라며 넘어가는 경우가 별로 없다. 인터넷을 보면 만든 사람조차 놀라는 물건의 활용법이 보인다. 가위의 경우도 처음에는 음식을 자르는 용도가 아니었기에(칼로 쓰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외국에서 한국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자기 주관을 따른다
공사장을 가게 되면 인부들이 참 자기 주관이 강하다. 설계도상으로는 나사가 10개가 필요하지만 7개면 될 것같다는 판단으로 종종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원칙상으로는 불가능하다. 근데 문제가 원칙에서 벗어난 방법을 항상 찾아낸다. 그게 참 대단하다고도 느껴지지만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일도 있기에 그럴 때 서로 책임을 묻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나는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관계주의와 주체성에 긴밀히 연관되어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이 가장 화날 때는 '나의 영향력이 상대에게 미치지 않을 때'이다. 즉,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상대가 그 말을 인식하지 않는 것이다. 창의적이지만 자기 주관이 강한 부분이 유례없는 경제발전을 이루는 원동력이기도 했지만 사회적 갈등을 같이 파생시키기도 했다.
한국인은 모두 함께 가야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해야한다'라는 환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니 상대와 나의 의견이 다르면 끝없이 설득하려한다. 말은 "우리 둘 사이에 의견 조율을 통해서 합의점을 찾아보자"라고 하지만 본심은 '내가 합리적이니까 내 뜻을 따르는 게 맞아ㅇㅇ'이다.
이러다보니 설득하는 방법이 보통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왜냐하면 나의 정보를 듣고 합리적 결론을 내리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니 설득이 될 때까지 계속 말을 하나 그럼에도 바뀌지 않을 때는 '얘가 머리가 나쁜가?'라는 생각까지 도달하곤 한다.
우리 사회는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폄하하고 단어 끝에 충까지 붙이며 비하적 발언을 일삼기도 한다. 이게 도를 넘어서 상대를 미워할 만큼 갈등이 악회되기까지 했다. 우리는 당연한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왜 이러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위의 프로세스를 거치고 있다.
다름을 인정하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인데도 참 어렵다. 이걸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한국인 + 교수이다보니 이러한 특성을 버릴 수 가없다.ㅎㅎ
주변에 있는 사람을 설득하려하지말자. 내 기준에서 벗어났다면 우리는 애정의 크기와 비례해 더욱 적극적으로 설득하려든다. 대표적으로 자녀에게 우리는 '넌 그래서 어떡하니', '그렇게 공부하면 안된다'등의 이야기로 내 기준에서 바라본다. 내가 말하는 건 2~30년전이다. 그리고 2~30년전의 한국은 이러지 않았다. 그러니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손주의 행동을 나무라지 않고 "요즘은 그러고 노니?"라고 받아들이는 것처럼 사회를 만들어나가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낀다.
이야기 한참을 하다가 영상 마지막쯤에 자녀얘기 나오니깐 왠지 평소보다 훨씬 진지하게 바라보는 유재석님을 보니깐 역시 가장으로써 부모로써 자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것 같아서 뭔가 다른 진중한 주제로 경청할때에 느낌보다 더 진지해보이네요. 평소에 방송할때 장난스럽고 발랄한 모습과 다르게 사석에서는 진중하신 모습이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가끔 방송에서 자녀분들 이야기가 나올때도 아이가 본인을 닮아서 장난꾸러기라고 하신 적이 있는걸로 기억하는데 그 얘기와 잠깐 화면에 보인 옆모습의 아버지의 얼굴을 보니깐 분명 자녀분들도 평소에 재밌고 유쾌하다가도 어떨때는 누군가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듬직한 사람이 될수 있을듯합니다.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심리학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가장 유연하고, 가장 채색이 덜 된 상태에서 들었던 가장 많은 말이 '그건 하면 안 돼'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살아보니 그것보단 '이렇게도 할 수 있어.'가 더 괜찮은 말이더군요.저는 심리학 강의가 아이들에게 '이렇게도 할 수 있어.'라는 걸 자각하게 만들어주는 아주 훌륭한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코멘트: 다름을 인정하라고 하는 주장 또한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참 세상은 복잡, 난잡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HqXaZqNZxVk&list=LL&index=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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