쏨작가의 지식사전
알고보면 불우한 인생이었던 괴벨스
1897년생인 요제프 괴벨스는 최악의 세대를 살았다. 그는 17세에 1차세계대전을 겪고 32세에는 세계대공황을, 그리고 42세에는 2차세계대전까지 겪었으니 말이다. 그는 4살무렵에 발이 골프채처럼 휘어지는 만곡족이 되어 주변에서 따돌림도 당했었다. 그가 사람들을 선동해 2차세계대전이 일어났다고 해도 좋지 않은 세대를 겪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괴벨스는 1921년에 문학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공부에 재능을 보였으나, 당시 독일은 재정이 붕괴하고 의회는 툭하면 마비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그는 자신의 무력감을 한탄하며 민주주의에 회의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 와중에 배상금문제로 인해 독일은 2년동안 물가가 10억배나 치솟게 되며 더이상 살기가 어려운 나라가 됐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국가, 자본주의, 유대인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금융자본가와 이들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유대인들이 고귀한 자신의 앞길을 막고 있는 것이라 믿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1923년 히틀러가 등장하여 시선을 끌었고 괴벨스는 그에게 운명을 걸기로 결정했다.
1926년 히틀러가 괴벨스를 뮌헨으로 초청한 날, 괴벨스는 맥주홀에서 2시간동안 연설을 펼쳤고 히틀러의 마음에 들게 되어 출세길에 오르게 된다.
킹메이커 괴벨스
이후 괴벨스는 큼지막한 사건을 통해 나치당을 선전하기 시작한다.
당시 여당인 볼셰비키 공산당에 비해 나치당은 소수정당이었기에 인지도면에서 현저히 떨어졌다. 때문에 그는 나치돌격대를 동원해서 정치시위대를 꾸렸고, 새빨간 문구로 공산당을 도발, 유혈사태를 만들게 된다. 이 사건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이 와중에 더욱 시선을 끌기 위해 그들은 하켄크로이츠 군기를 펄럭이며 사건을 더욱 키웠다. 그렇게 나치당의 이름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다.
괴벨스는 거리를 정복하는 자가 대중을 정복하고, 대중을 정복하는 자가 국가를 정복한다고 믿었다. 이때 중요한 건 이성이 아닌 감성을 건드리는 것이었다. 그가 사용한 주요한 선동전략은 이러하다.
괴벨스의 주요 선동전략
1. 입맛에 맞는 특정 주제를 단순화한다
Ex. 게르만족은 우월하다
2. 반복주입한다
Ex. 게르만족은 우월하다 게르만족은 우월하다 게르만족은 우월하다 게르만족은 우월하다 게르만족은 우월하다
3. 대중의 부정적 감정을 확대한다
Ex. 우월한 독일 혈통을 지키고(유대인과의 결혼금지) 열등한 민족을 지배하자(유대인 학살)
1932년에 독일은 경제 대공황을 겪으며 실업자는 600만명에 육박했고 그 수치는 전체 노동자의 35%에 달할 정도였다. 사회에는 대중의 혼란과 절망, 공포 등 수많은 부정적 감정이 존재했고 괴벨스는 이를 잘 이용했다.
괴벨스는 유대인과 공산주의를 적으로 내세우는 기발한 전략을 내세웠다.
모든 계급을 하나로 통일하려면 공공의 적이 필요했다. 때문에 노동자들에게는 상업, 종교, 전문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유대인 자본가를, 고위 우익 세력에게는 유대인 혁명가를 먹이로 던져줬다.
이러한 먹이는 내부를 통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었지만 자본주의였던 다른 서방국가에게는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을 상쇄하기위해 서방국가의 적이었던 공산주의도 적으로 규정한 것이었다. 명분은 '동유럽에서 퍼지고 있는 공산주의를 우리 독일이 차단하고 있다'였다.
이후 그는 히틀러는 대통령으로 만드려 노력한다. 당시 예비역 상병에 불과했던 히틀러의 상대는 1차세계대전 참모총장인 파울 폰 힌덴부르크였고 인지도에서나 지지율에서나 현저한 차이가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히틀러를 비행기를 타고 다니게 하여 구원자 이미지를 구축하고 웅장한 북소리와 군사 행진으로 등장을 화려하게 연출, 대도시 한복판에서 히틀러 영화를 반복적으로 상영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안겨줬다.
결과는 힌덴부르크의 승리였지만 득표율이 1차선거에서는 49.6 : 30.1, 2차선거에서는 50.3 : 36.8로 히틀러는 전국적으로 이미지를 굳히는데 성공한다.
괴벨스가 국민을 통합했던 방법
1933년 히틀러는 총리로 임명됐고, 2달뒤 괴벨스는 국민계몽선전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그때 그의 나이는 36살이었다.
요직에 임명되자마자 그는 즉시 언론을 손에 넣었고 선전을 체계적 시스템으로 만들었다.
당시 뉴미디어라고 불리었던 라디오를 눈여겨본 그는 국민 수신기라고 이름을 붙이며 76마르크였던 가격을 보조금까지 얹어가며 35마르크로 낮추고 모든 가정에게 보급하려 애썼다. 그 성과로 2차세계대전 발발무렵에는 전국에 700만대가 보급되었으며 70%이상의 독일 가정이 라디오를 사용했다.
라디오에서는 외국방송은 나오지 않았고 히틀러의 업적과 역사만이 반복적으로 재생됐다. 그것에 멈추지않고 괴벨스는 TV까지 이용할 계획을 세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통해 나치를 선전했고 영화산업에도 끼어들어 국민이 즐기는 오락물에 선전 내용을 은근히 녹였다.
그렇게 어느 정도 진행이 됐다고 생각했던 나치당은 독일전역에서 히틀러에게 대통령과 총리의 권한을 전부 다 몰아주자는 투표를 시행했고 95.7%의 참여자 중 88.1%가 찬성할 정도로 엄청난 지지를 얻게 된다. 권력을 잡은 히틀러는 제 2차세계대전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괴벨스는 전쟁에 승패가 선전에 달렸다고 생각해 침략의 정당화와 대중의 납득을 얻으려 수많은 노력을 한다.
그는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언급하며 체코슬로바키아지역을 점령할 때, 독일계 주민들이 학대받은 내용만을 자극적으로 보도했고, 국방군 최초로 선전 중대를 창설시킨다. 1939년 폴란드 수도를 점령할 때까지도 그는 전쟁이라는 언급을 하지않고 반격이라는 언급만을 하며 사람들이 서서히 이 전쟁에 녹아들도록 했다.
그러한 독일의 선전으로 독일군은 마치 광기에 휩싸인듯 싸웠고, 서양측 군대는 두려움에 떨었다. 하지만 1943년 2월 3일, 독일군이 스탈린그라드에서 패배하며 패색이 짙어졌고 그에 대한 대책으로 괴벨스는 2월 18일 베를린에서 총력전 연설을 하며 사기를 북돋았다. 당시 연설을 했던 베를린 스포츠궁전에는 1만 5천명의 청중이 모였었는데 괴벨스는 그 사이에 배우들을 배치해두며 엄청난 열기를 이끌어낸다.
다만, 아무리 선전 등으로 사기를 이끌어낸다고 하더라도 승기는 기울었고 그 해 8월쯤부터 패배를 직감한 그는 책상에 권총을 넣어두기 시작했다.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히틀러 암살 미수사건을 겪으며 독일군은 총을 쥐고 쏠 수만 있는 남성이라면 전부 전장에 투입하는 최후의 발악을 했지만 적군의 돌격을 막을 수는 없었고 자식들을 전부 독약을 먹여 죽인 뒤 부인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괴벨스에게 선동당한 독일 국민은 바보였을까?
당시 독일은 너무나 혼란스러운 상태였기에 국민들은 강력한 통치자로 인한 안정감을 원했고 히틀러는 구원자로 여겨졌다. 그리고 거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사람을 꼽자면 백이면 백 괴벨스를 뽑을 것이다. 어떤 국가의 어떤 정부든, 대중의 지지로 성패가 갈리는 정치에서 여론조작으로 수많은 행동을 한 괴벨스는 우리에게 훌륭한 교재가 되어줄 것이다.
괴벨스를 통해 우리는 대중을 선동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닌 판단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함을 느껴야하며 그러한 재능으로 사람을 조종하던 그가 어떠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는지 또한 상기해야할 것이다.
유튜브 댓글
전쟁배상과 대공황에 빌빌대던 독일을 수년만에 세계를 상대로 전쟁할수있는 초강대국으로 만든 천재적인 정치술
당시 히틀러 밑에는 각자 맡은분야에 최고인 능력자들이 엄청 많았음// 특히 전쟁을 지휘하는 지휘관들이 진짜 전략과전술이 체계적이고 전두지휘를 잘함
ㄴ하지만 히틀러의 똥고집 때문에 다 말아먹음ㅋㅋㅋ
아우슈비츠가 유명한건 그만큼 많은 유대인들이 살아남아 증언했기 때문이죠 실제로 다른 지역에 대한 증언은 거의 없다 시피 합니다. 왜? 다 죽었는데 증언을 어찌 합니까?
생존편향의 오류로 인해 생긴 오해는 아우슈비츠를 가장 끔찍한 수용소로 만들었지만 실상은 가장 많은 생존자가 나온 수용소였습니다
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면 사람들은 이미 선동당해 있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본 것을 검증없이 fact로만 여기는 당신은 선동당할 자격이 충분하다
#괴벨스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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