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 이오
에이엔폴리 노상철 대표
나는 8살 때부터 일을 했다. 명함을 아파트마다 꽂고 다니거나 신문을 돌리기도 했고 중, 고등학교 때는 내내 매점 일을 하며 학비를 아꼈다. 이외에도 무슨 일을 할 때 지원자를 뽑는 것마다 일단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다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거기서 겪은문제에 대해서 해결하려고 했던 경험들이 사업할 때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지금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문제에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석사를 마치고 국가공인시험기관이라는 곳에 들어갔다. 그곳에서의 일은 정해진 루틴에 따라 결과만 내면 되는 일이었다. 당시 석사까지 마친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다시 박사학위로 들어갔다.
박사 학위를 따고 다양한 기업의 환경을 오가며 여러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리더에 따라서 조직의 모습이 달라지는 걸 보았다. 기업을 망치는 리더들은 대부분 '내가 최고다'라고 생각하는 리더였다. 박사 학위를 딴 사람들은 대부분 그 분야에서는 전문가라고 해도 무방하다. 단, 그 분야에 한해서이다. 다른 부분에서는 취약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 분야에서 전문가이니 다른 분야에서도 자신이 맞다는 착각을 한다.
내가 연구하는 분야, 고분자 물질
위의 것을 보고 나는 더 나은 리더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다. 내가 개발하는 것은 천연 고분자 물질이라고 한다. 고분자 물질은 싸고 투명하며 물성도 좋다. 심지어 대량으로 찍어내기도 편하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이 합성 고분자 물질에 속한다.
다만 합성 고분자 물질의 단점은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자연에 방치했을 때 분해가 되지 않는다.
그에 반해 천연 고분자 물질은 자연의 미생물에 의해 썩는다. 하지만 합성 고분자 물질에 비해 강도가 약해 사용하는 범위가 제한적이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나노셀룰로우스라는 소재를 통해 약한 강도를 더 높여 플라스틱처럼 다양한 방면에 쓰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똑똑한 사람일수록 착각하기 쉬운 '이것'
많은 기술혁신을 생각하는 이들의 착각은 '혁신 기술만 있으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것이다. 실험에 성공하는 것과 제품화에 성공하는 건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그건 1, 2단계에 불과하고 제품화까지는 최소한 100단계까지는 봐야한다고 본다.
또한 기술혁신을 하는 연구진들은 대부분 그 분야에서 많은 공부를 하다 온 사람이다보니 그 분야에서만 사고가 고정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자기애가 강하기에 남들이 이건 이게 더 나을 것같다는 의견에 너희들이 뭘 아냐고 대응하는 경우가 잦다. 특히 투자자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더 민감하다. 투자자들은 이게 상품화가 되고 소비자에게 어떻게 어필이 될 건지에 대해 더 관심이 많다. 연구원들은 실험실안에서의 일에 더 관심이 많다.
그러다보니 이들은 결국 투자자들이 떨어져나가며 자금이 고갈되는 경우가 많다.
일을 할 때 사업자 마인드로 할지 연구자 마인드로 할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 사업자는 시장의 방면에서 생각하고 연구자의 생각은 연구소내에서 그친다. 이게 돈이 될지 말지는 네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결정한다.
나는 국내가 친환경 소재 시장이 작고 관심이 낮다보니 오히려 외국쪽에서 사업을 구상 중이다. 특히나 유럽쪽에서는 회사에서 제품소개보다 지속가능성에 대해 더 많은 비율을 채운다. 현재 우리는 오스트리아에 있는 기업하고 협업 중이며 내년에는 미국에 법인을 낼 생각이고, 곧 유럽 쪽 법인도 만들어질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업을 할 때 매너에 대해서도 많이 어려움을 겪었다. 유럽에 사업에 대해서 메일을 보낼 때 몇번을 읽어봐도 매너있고 정중하다고 생각되는 말들만 적었지만 그들은 기분이 상해있었다. 미리 문화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움직였어야했는데 너무 경솔했다라고 반성하고 있다.
유튜브 댓글
해주신 말씀 중 완벽주의는 일을 망칠수있다, 고객의 피드백은 나와 다를수있다, 사업은 아이를 키우는 것와 같다라는 말 등 와닿은 부분이 많네요. 저도 사업할때 이런부분을 더 유념해야겠어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완벽주의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절대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하게는 지금 정보만으로 분석했을 때 완벽한거죠. 정보를 수집하기위해 노력하고 정말 중요한 데이터가 얻어야 한다라고 한다면 그걸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점이죠. 그래서 피드백을 받아서 고민해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며 실리콘밸리에서 이야기하는 고객집착(customer obsession)도 요즘은 더 발전했습니다. 고객들은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고 종종 이야기도 있었죠. 고객들의 생각을 받는것는 물론 더 나아가 고객의 무의식중에 있는 핏과 프로덕트의 핏이 맞을 때, 혁신적이고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요. 이견없이 콘텐츠 내용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화이팅!
말씀을 듣다보니 문득 '반도'를 찍은 연상호 감독이 떠오르네요. 영화가 대중문화란걸 잊고 대중이 자기 영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라며 오히려 관객탓을 하셨던게 기억남. 반도가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도 아닌데 왜 그런 망언을 하셨는지 지금까지도 이해가 되지 않음. 부산행을 보고나서 팬이 됐었지만 이 사건 이후로 관심이 식어버린..
생각을 구체화해야 탄탄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간단할수록 기반이 무디다.
#노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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