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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은 잘못됐다

동영상(지식정보 전달)/너 진짜 똑똑하다

by 세상 온갖 잡지식 2023. 10. 1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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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진짜 똑똑하다

원제: [미움받을 용기]까는 영상

 

 

 역대 최장 베스트셀러 1위를 등극한 어마어마한 책이다. 이미 이전 콘텐츠로 다뤘을 만큼, 난 10년간 이 책을 5회독할 정도로 꽤나 좋아했었다.

https://blog.naver.com/readingyoutube/222716209682

 

[미움받을 용기] 100번 읽은 것처럼 만들어드림

너 진짜 똑똑하다 미움받을 용기, 다들 한 번 쯤 들어봤을 책일 것이다. 쉬운 척 오지게해서 서점에서 가벼...

blog.naver.com

 

 

 이 책은 심리학 3대 거장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정수를 대화 형식으로 쉽게 풀어냈다. 주장이 조금 과격하긴 하지만 길을 열어주는 책이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알프레드 아들러가 쓴 책을 직접 읽고는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은 <What life should mean to you>로 미움받을 용기의 오리지널 북이라고 할 수 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난 알프레드 아들러의 책을 더 찾아보고,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의 책도 찾아읽었다.

 

 이건 단지 소소하게 뭐가 잘못되었다고 비판거리 몇 가지 읊조릴 책이 아니다.

 

아들러의 이론 중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있다면, 그건 그의 이론이 상식의 대척점(안티테제)이기 때문입니다.
-기시미 이치로

 

 나는 10년간 이 말을 그대로 믿었다. 과격하더라도 옛날 사람이니까, 입문서에 담기 어려울 근거가 많을 테니 까라면서

 

 이 책은 그저 이들러의 이론을 가져와 이리저리 왜곡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뿐이다. 이 책의 메시지는 좋다고 느낄 수 있다.

 

 

'대가의 그림을 대고 그렸으니까'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 좋지 아니한가

 

 나는 <미움받을 용기>에 담긴 모든 내용에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다. 스테이크집에서 탄 부분이 있다면 그저 그 부분만 썰어내고 먹으면 될 뿐이니까.

 

 미움받을 용기에 대한 내용을 한번 짚어보고 가보자. 처음에는 똑똑하고 인성 좋은 현자가 호기심 많은 청년에게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가르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에서 현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들러는 프로이트 정신분석 협회의 핵심 일원으로 활약했지만 학설 상의 부딪힘으로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자기만의 이론을 바탕으로 '개인심리학'을 만들었다.

 

 그는 프로이트와 대등한 연구자와 다름이 없었다. 보통 심리학이라고 하면 프로이트와 융만 언급되는데 세계적으로 보면 아들러의 이름이 반드시 그 안에 포함된다.

 

 아들러의 이름이 생소하다고 청년이 질문하자 그것은 당연하다고 한다. 그의 잊힌 이름이, 그의 사상이 일개 학문에서 벗어나 상식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미움받을 용기>를 읽은 사람에게 마음에 남는 내용을 물으면 백이면 백, 답하는 내용이 있다.

 

불행에 원인은 없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이하와 같은 예제를 들고 있다.

 

1

 히키코모리가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이유는 학대라고들 생각하나, 그렇다면 부모에게 학대를 받고 자란 사람들은 모두 히키코모리가 되어야 한다.

 

 히키코모리는 불안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닌 밖으로 나오지 못하기에 불안한 감정을 지어낸 것이다.

 

 혹은 밖에 나가지 않으니 부모가 자신을 걱정해 주고, 걱정을 계속해서 받고 싶어 나가지 않는 것이다.

 

2

 지나가던 사람이 내 상의에 커피를 부었고, 발끈한 나는 큰 소리로 화를 냈다.

 

 

 

 이는 아들러 심리학에서 말하는 '목적론'으로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는 목적이 선행하고 불안과 공포는 그에 따라 만들어진다는 점을 서술하고 있다.

 

 만약 화가 나 큰 소리를 냈다면, 그냥 큰 소리가 내고 싶어서 화가 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어떤 PTSD도 트라우마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한다. 모든 결과는 당신이 편하려고 한 선택이다. 그 행동에는 당신의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과거의 일은 당신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우리는 충분히 스스로의 선택을 바꿀 수 있다. 그러니 '환경 탓하지 말자'이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원인을 통해 생각하는 방식의 프로세스는 프로이트 때문이라고 한다. 과거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그 과거를 바꿀 수 없다고 한다면 사람은 허무주의나 염세주의에 빠진다.

 

 트라우마 이론으로 대표되는 프로이트의 원인론은 형태만 다른 결정론이자 허무주의의 입구이다.

 

 프로이트식 치료는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니 치료를 받으러 가면 주야장천 불우한 가정환경, 트라우마를 지속해서 떠올리게 한다.

 

 가령 감기에 걸려서 의사를 찾아갔을 때, 의사가 옷을 얇게 입어서, 찬 것을 많이 먹어서라는 둥 감기에 걸린 이유에서만 이야기한다면 당신은 만족하겠는가?

 

 환자에게 지금 필요한 건 원인을 아는 것이 아닌 치료를 받는 것이다. 그러니 아들러의 이론은 치료에 더 가깝고, 그것을 통해 독자들은 과거가 어찌했건 간에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얻는다.

 

 심지어 책에서는 이후 에너지가 채워지고 삶이 개선된다면 그 넘치는 에너지로 다른 사람의 삶에 공헌하라는 멋진 말까지 남긴다.

 

 이거 정말 멋진 책이 아닐 수가 없다.

 

 

 

 

 

 

 

 

 

 

 

 

 

 

 

아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잘못됐다

 

 책에서는 아들러가 반드시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언급된다

 

=> '매우 드물게' 심층심리학의 위대한 개척자 3명이라는 타이틀로 언급되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직접 쓴 책은 한 권도 남기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아들로도 저술활동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들러는 일생 동안 300편이 넘는 글을 쓴 다작가였다.

 

 


<미움받을 용기>에서는 성격이 결정되는 시기가 '열 살 전후'라고 단언한다.

 

=>5살 전후이다. 100번도 넘게 말했다

 

 


인간은 누구나, 언제든 변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변화한다는 것은 간단한 과정이 아니다. 인간에게 가장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혼자의 힘으로 끝까지 변화하는 것을 성공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양육을 비롯한 타인과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칭찬은 금물이다'라는 입장을 표한다.

 

=>아이의 결과물을 칭찬하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암시해 준다면 아이는 용기와 자극을 받는다고 했다.

 

 

 기시미 이치로는 '명확', '단언', '확신'같은 키워드를 써가며 PTSD, 트라우마 같은 것은 없고 불행의 원인은 당신에게 있다.

 

고 아들러가 말했다고 저술한다.

 

 

 그에 반해 아들러는 "원인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범죄자의 생애를 더듬어보면 거의 모든 문제가 어린 시절 가정생활의 경험 속에서 시작되었음을 발견하게 되기에 초기의 기억은 특별히 중요성을 띤다고 했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작은 사건도 정신의 발달을 방해한다
우리는 그의 잘못된 태도가 최초로 전개되었던 때를 찾아야 한다
잘못이 어디에서부터 처음 시작되었는지, 어떤 사정이 그런 일을 일어나게 했는지를 찾아내야 한다
정신생활은 그 근본에 있어서는 변하지 않는다
인간의 정신생활을 구성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들은 초기 유년 시절에 형성되게 된다
원인은 어린 시절의 초기인 5~6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가 어떤 환자의 유년 시절에 대한 생생한 기억들을 듣고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정확히 이해하게 되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다
계기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아야 한다
개인심리학은 (중략) 초기 어린 시절을 기점으로 잡았다

 

 그 어떤 저서에서도 아들러는 끊임없이 '원인'에 대해서 강조했다. 아들러는 '과거나 원인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

 

 또한 아들러는 타자 공헌에 대해 매우 중요시 여겼다.

 

 <미움받을 용기>에서도 많이 다루어졌던 내용이다. 책에서는 타자 공헌의 내용과 덧붙여 '관계가 깨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사는 것은 타인을 위해 사는 부자연스러운 삶이니 타인의 기대 같은 것은 만족시킬 필요가 없다'라고 한다.

 

 나쁜 말은 아니다. 어찌 보면 좋은 말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무언가 혼란스럽기도 하다.

 

 '타인을 위해 사는', '부자연스러운 삶' ?

 

 

 이렇게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가 없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만 거기서 나오는 교훈들인

 

경쟁에서 벗어나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라
칭찬 대신 격려하라
다른 사람에게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등의 내용은 기시미 이치로의 망상에 불과하니 말이다. 확실히, 아들러가 한 말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 내용은

 

5살 이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정신과 의사와 심리상담사에게

 

응석받이로 자란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에게

 

 

 특별한 경우, 맞춤형 처방을 내리며 한 말이다. 경쟁에서 벗어나고 칭찬하지 말라는 것은 아동교육에서 썼던 내용이거니와

 

 다른 사람에게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것은 심리 치료를 하는 전문가들에게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람이 심리상담하러 오겠습니까? 환자들이 쉽게 안 변해도 너무 속상해하지 마십쇼."라는 뉘앙스로 한 말이다.

 

 

내용을 왜곡하는 책의 저자

 

 책에서 했던 교훈들은 '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한 경우'에 쓰였던 말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아이에게, 부모에게, 선생에게 라는 머리말을 떼어내 버린다.

 

 이 중 가장 극단적인 예시는 칭찬이다. 아이는 칭찬을 받으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가지고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도움, 칭찬, 상이 있는 동안에는 전진할 수 있으나 그 시기가 지나면 한꺼번에 용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니 칭찬보다는 격려를 하라고 했다.

 

 

 그런데 책에서는 아들러 심리학이 양육을 비롯한 타인과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칭찬은 금물이다'라는 입장을 취한다고 한다.

 

 그러더니 갑자기 인간이 남을 칭찬할 때는 그 목적이 '자기보다 능력이 뒤떨어지는 상대를 조종하기 위한 것'이라며 급발진을 시전한다. 칭찬을 받으면 '나는 능력이 없다'라는 신념을 지니게 되다고 한다.

 

 칭찬을 받아 기쁘다면 그것은 수직관계에 종속되어 있으며 '나는 능력이 없다'라는 말과 같다. 칭찬은 '능력 있는 사람'이 '능력 없는 사람'에게 내리는 평가이기 때문이다는 내용이다.

 

???????????????????

 

 

 그는 이렇게 유리한 문장은 인용하면서도 '아이 혼자서 모든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그는 분명히 실패할 것이다'라는 불리한 문장은 인용하지 않는다.

 

 

 여기서 다시 한번 되짚어보자. 왜 아들러가 만든 건 '개인'심리학일까? 그것은 개개인이 처해있는 상황과 원인에 따라 치료할 방법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부로 단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개인의 한 부분을 통해 왜곡하고, 비약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기시미 이치로는 개개인의 특별한 상황과 맥락을 모조리 무시하고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의 이론적 토대를 깨부순 것이다.

 

 

의도가 좋으면 된 거 아니야?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들러가 아니라 프로이트다. 여론을 보면 프로이트에 관해서 찾아보면 부정적인 여론이 이상하게도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책에서

'프로이트는 원인이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했다',

'프로이트는 인간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고 써놨고, 역대 최장기간 베스트셀러였던 책이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런데 위의 말은 과연 사실일까?

 

'아들러는 프로이트를 비판했다'

'아들러는 인간이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혐오했다'

라는 말은 사실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융도 비판했고, 대부분의 프로이트 학파도 프로이트를 비판했다. 왜냐하면 모든 학문이 대립과 비판을 통해서 발전하는 거니까

 

 프로이트와 아들러가 사이가 틀어진 것도 사실이나, 아들러가 프로이트학파로 분류되어온 만큼 결국 아들러의 이론적 토대는 프로이트였다.

 

 그리고 두 번째 문장의 내용인 아들러는 인간이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아닌, '아이'가 바뀌지 않는 말을 혐오했다. DNA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말에 치를 떨며 반대했다. 그러면서 유아 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했다.

 

 DNA 탓을 하는 교육자들을 비판하며

 

 

 

 기시미 이치로는 '유전'이라는 원인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다라는 말에서 유전과 아이를 빼버린다.

 

 

기시미 이치로

 

 뭐? 아들러가 5살 전에는 반드시 바뀐다고 했다고?

 

=>아들러는 '인간은 무조건 바뀐다'라고 말했다네

 


 뭐? 프로이트랑 아들러랑 싸웠다고? 그럼 프로이트는 아들러랑 반대로 말했겠네?

 

=>프로이트는 '인간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네

 

 이런 식의 왜곡이다.

 

 

 물론 아들러와 프로이트의 미묘한 차이는 존재한다. 아들러는 목적, 프로이트는 원인에 포커싱 했으니까

 

 그렇지만 학술적인 영역에서의 미묘한 시각 차이이지 목적만, 원인만 추구했다는 말이 아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자. 어떤 미친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가 '인간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라고 할까?

 

 '원인'이 '결과'를 전부 결정한다고 하면 치료를 대체 왜 할까? 프로이트나 아들러나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치료해 주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들이다.

 

환자와 의사 사이의 관계에 관심을 가진 최초의 인물
-미셸 푸코
프로이트에 비하면 나는 놀라운 물고기를 낚기 위해 매달린 작은 벌레에 불과하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코페르니쿠스 이후 우리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프로이트도 그렇다, 그는 인간 주체에 중심이 없다는 것을 밝혀주었다.
-루이 알튀세르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프로이트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그는 심리학의 개척자로서 인간 과학의 한계를 극복하려 노력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체계화했고, 대화를 통한 치료방식을 만들어냈다. 그의 이론이 지금의 잣대로 받아들여져선 안되긴 하나, 마찬가지로 그의 성취 또한 지금의 잣대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은 지금과의 형태가 많이 다르다. 그건 시간이 지나면서 형태가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누구도 '세종대왕은 틀렸다'라고 할 수 없다.

 


 천문학 사상 제일 중요한 발견을 한 코페르니쿠스는 천체의 궤도를 완전히 잘못 설명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를 모욕하지 않는다.

 


 천재라고 불린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떤 물리학자도 아인슈타인을 욕하지 않는다.

 


 <종의 기원>에 크고 작은 오류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생물학자도 '다윈은 사기꾼'이라고 욕하지 않는다.

 

 

 모든 학문은 선구자의 발판을 통해 발전해나간다. 프로이트는 그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심리학과 정신의학 발전의 일등공신이다.

 

 책 한 두 권 읽고 특정 분야를 함부로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

 

 '다른 심리학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는 나는 잘 모르네'라고 책에서 '직접' 언급한 거처럼

 

 

 

책은 너무나도 단편적이다

 

 기시미 이치로는 심리학은 원인만 이야기한다며 심리학과 정신의학을 까내리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고 한다.

 

 이 말에 따르면 전문가가 뭐가 필요할까?

 

 이러한 사람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어 왔는가를 가르쳐 주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어린 시절 어떤 부분에서 잘못된 판단이 시작됐는지 거슬러 올라가야만 그를 설득할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이 보다 좋은 의미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라고 아들러가 이야기했지만 저자에게 그게 중요할까?

 

 

인지치료

 

 조금이라도 심리학을 아는 사람이라면 아들러의 말은 도전적인 느낌이 전혀 없는 당연한 말이다. 현재 가장 흔하게 쓰이는 치료법이기 때문이다(인지 치료).

 

 

노출 치료

 

 그럼 기시미 이치로가 이야기한 트라우마를 직접 마주하는 '노출 치료'는 어떤 취급을 받고 있을까?

 

 범불안장애, 공포증, PTSD, 강박장애 또는 내담자가 아픔을 억제하고 있는 경우에'만'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약물 치료

 

 태어날 때부터 남들보다 우울과 불안을 더 많이 느끼는 사람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집중을 남들보다 못하거나 엄청나게 충동적인 사람이 있다.

 

 현대에 들어서 신경 생물학이 발전하고 발전한 덕분에 우리는 정신과에 가면 적절한 약을 처방받고 유전적 결함마저 이겨낼 수 있게 되었다.

 

 자, 당신이 만약 심리 치료사라면 위의 3가지 치료 중 어떤 것을 쓰겠는가?

 

 

 

 

 

 

 

 

 

 

 

 

 

 

 

 

 

 

 

 

 

 다 써야 한다. 환자에 따라 이외에 또 다른 치료 방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런데 <미움받을 용기>에서는 원인, 치료의 이분법만을 이용한다.

 

 애초에 원인과 치료는 나누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숨 쉬고 있는데 누가 와서 들숨보다 날숨이 더 중요하다고 하면 무슨 느낌이 들까?

 

 

책이 비판받아야 하는 이유

 

 프로이트가 원인을 강조한 이유는 당시 유럽에서 겉으로 드러난 것이 자기 마음의 전부라고 사람들이 믿었기 때문이다. 현재 그런 사람이 별로 없는 이유는 그때 프로이트가 '숨겨진 원인을 찾으라'라고 강조한 덕분이다.

 

 책은 시간을 프로이트 이전으로 되돌린다. 100년간 쌓아 올린 인류의 발전을 무시하고는 왜곡된 정신의학을 퍼뜨렸다.

 

 이 책이 만약 기시미 이치로의 자기 계발서였다면 굳이 이렇게 까내릴 필요까지는 없었겠지만, <미움받을 용기>는 심리학, 정신의학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본문 내내 그 내용을 휘두른다.

 

 기시미 이치로는 자신의 내용을 퍼뜨리기 위한 사람을 정말 영리하게 선택했다.

 

 전공서조차도 접하기 힘든 학자다 보니 왜곡된 내용을 퍼뜨려도 대부분의 독자는 '100년 전 학자니까'하고 넘어갔다. 거기에 대부분 타깃이 20대 청년이니 하고 싶은 말을 아무렇게나 내뱉어도 모르는 사람이 상당수였을 것이다.

 

 이외에도 아들러의 이름을 팔아가며 만들어낸 수많은 책이 있으니 그 또한 자신이 왜곡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좋은 의도로 쓰려고 하는 것이니 문제가 없지 않으냐라는 반문이 나올 수 있다. 문제는 휘두르는 무기가 너무나도 강력하다 보니 사람들이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잘못된 치료를 받고 잘못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강력한 무기를 휘두르는 데에는 책임이 필요하다. 따뜻한 감성과 타자 공헌을 잃지 않고, 냉철한 이성과 과학적 태도를 잃지 않은 인류 공헌에 최선을 다한 이들을 왜곡하고, 방패막이로 삼는 점에서 저자에게 이에 대한 책임을 찾을 수가 없다.

 

 

유튜브 댓글-너진똑

기시미 이치로님은 자기 고집을 꺾은 적이 없지요. 오히려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들러도 어떤 행동에 대하여 ‘왜?’를 물을 때에 ‘원인’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이 말은 ‘엄밀한 물리학적, 과학적인 의미에서의 인과율’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 기시미 이치로,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이에 대한 답은 아들러의 인용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수요일에 지구가 멸망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사이비 예언자가 대답했다. "내가 말한 수요일은, 여러분들이 말하는 수요일이 아닙니다" 그런 식으로 그녀는 ‘사적인’ 의미를 사용해서 격렬한 비난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할 수 있었다. - 알프레드 아들러, <What life should mean to you (1931)>

 

인용구는 거의 손대지 않았으나 이해를 위해서 주어를 통합시키거나, 한자나 어투를 대체하는 극소량의 수정이 있었음을 밝힙니다. 의미가 (조금이라도) 왜곡되지 않도록 매우 매우 신중하게 수정했으니, 걱정되시는 분은 직접 원문과 비교하면서 보셔도 좋을듯합니다.

 

저는 이번 영상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몇 번이고 말씀드렸지만, <미움받을 용기>에 좋은 기억을 가진 독자님들이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비판적 태도만으로는 그 정체를 알기 힘든 책입니다.

 

너무나도 뻔뻔하게 과장과 왜곡을 반복하기 때문이죠. 확신에 찬 말투, 유명세, 권위, 책이라는 신화는 덤이고요. 덕분에 저 역시도 콘텐츠를 만드는 내내, 교차 검증을 하는 와중에도 몇 번이고 의심과 회의에 빠졌답니다. ^^;;

 

아무튼 이번 영상이 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늘 감사합니다.

 

 

 

 

이번 글은 생략된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영상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칭찬 대신 격려하라

 중간에 이 내용은 아들러님의 말이 맞는 거 같은데 왜 왜곡된 말 중에 포함되어있다고 되어있을까요?

 칭찬하지 말라를 잘못쓰신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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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진똑

#미움받을용기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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