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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과 만화책은 진짜 도움이 안 될까?

동영상(지식정보 전달)/너 진짜 똑똑하다

by 세상 온갖 잡지식 2024. 6. 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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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진짜 똑똑하다

 

 

 "웹소설, 만화는 도움이 안되나요?"

 

 요 근래 부쩍 늘어난 질문이다.

 

 <오만과 편견>이라는 작품은 '돈 많고 잘생긴 차도남과의 혐오관계'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돈많은 귀족으로 환생해서 복수하기'

 

 하는 내용이 아닌가.

 

 왜 이런 작품들은 고전 명작 취급받고, 웹소설과 만화는 핍박받고 무시하는 걸까. 이에 대한 설명을 이제부터 하게 될 건데, 이것은 드라마, 영화 등 모든 문화 컨텐츠 장르에 포함된다.

 

 

 웹 소설은 진짜 도움이 될까?

 

 도움이 된다.

 

 문학은 '글'로 되어있다. 운석이 떨어지는 걸 그림, 영상 등으로 표현하려면 소리, 구도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글은 그에 반해 훨씬 적은 노력으로 쉽게 그 운석을 상상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다보니 과거의 수 천년이 넘는 여러 이야기들은 '글'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고, 웹소설은 '글'이라는 형태에 친숙해지기 좋다.

 

 그렇게 우리는 또 다른 글을 봐도 오류 없이,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문해력이 늘어난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계는 있다.

 

 웹소설은 비교적 다른 글보다 이해하기 쉽고 간단명료하게 되어있는 부분이 많다보니 어느 시점에 오면 한계에 다다른다.

 

 즉, 최고 성적보다는 최저 성적을 높이는 기능에 발달되어있다는 것이다.

 

 

 

웹소설이 나쁜 취미로 취급받는 이유

 

 글을 통해 우리의 뇌는 상상력, 문해력 등 다양한 기능을 발달시킬 수 있다.

 

 다만 우리가 글을 통해 진짜 얻고자 하는 것은 이야기와 대리 경험이다. 예를 들어 '전쟁이 참혹하다.'라는 글을 봐도 우리는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지만, 그로 인해 벌어지는 참상을 담은 이야기를 본다면?

 

 우리는 그 말의 이유를 알고 '납득'하게 된다.

 

 

 그럼 웹소설도 대리경험이니 이야기니 하는 것인데 왜 나쁜 취미로 취급받는지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집어넣는지에 대해서 알아야할 필요성이 있다.

 

 문학에는 고전 명작이라고 불리울만큼 대단한 작품도 많지만 그만큼 쓰레기같은 작품도 많다. 그리고 이것을 나누는 기준은 '본질'이다.

 

 고전 명작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로 우리를 성숙하게 만드는 '좋은 경험'이 들어가 있고, 쓰레기같은 작품에는 '나쁜 경험'이 들어가 있다.

 

 웹소설의 대부분은 이런 방식이다.

 

 회귀, 빙의, 환생 등을 통해 SSS급 스킬이나 미래 예지 등으로 계속해서 레벨업하고 혹은 그냥 잘난 사람으로 태어나 사랑을 받고 나눠준다.

 

 미남, 미녀 캐릭터들은 주인공에게 얼굴 붉히고 주인공을 깔보는 애들은 콧대를 눌러준다.

 

 이는 여러 웹소설을 연구한 자료들에도 나와있는 '웹소설의 왕도'와도 같다.

 

 

 이런 방식은 어쩔 수 없다. 제 1목적이 '재미'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게 잘못됐다는 건 아니다. 사람이 재미를 추구하는 건 당연한거고, 그저 사람으로서 행해야하는 교훈만 읊는다면 그건 더 이상 '이야기'라고 부를 수 없는 설명에 지나지 않는 것이니.

 

 이외에도 순문학, 영화, 칼럼 등 모든 컨텐츠가 마찬가지다. 재미는 컨텐츠의 핵심 원동력이다.

 

 

 그럼 웹소설이 저평가되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그저 '재미'만 추구하기 때문이다. 위에 말한 것처럼 명작으로 불리우는 좋은 작품은 여러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다.

 

 하지만 인간의 대한 통찰이 깊어질수록 작품은 재미가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웹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수련, 당하는 치욕들은 최대한 빨리 스킵한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밤새 수련을 했다.'

 

 그렇다고 이걸 하나하나 다 묘사하고 지나가는 엑스트라마다 성격 등을 상세히 묘사한다면 리얼하긴 하겠지만 재미가 없어진다.

 

 그래서 작품들은 이 중간사이의 완급조절이 중요하다.

 

 

 웹소설, 웹툰, 아침 드라마들을 보면 매체의 특성상 한 회의 짧은 호흡으로 시청자를 잡아놔야하다보니 '인간성'과 '개연성'이 부족해진다.

 

 웹소설처럼 정말 갑자기 이세계로 떨어진다면?

 

 우리는 불안감에 공황이 와서 숨도 못 쉬고, 우울과 불안으로 침대에 누워있을 것이다.

 

 애시당초 침대도 없을 수 있다. 화장실, 휴지, 샴푸, 수도, 냉장고, 조리 기구, 그릇 등 모든 방면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웹소설에 담기지 않는다.

 

 Re:zero라는 작품이 이러한 심리 묘사를 하다 판매량이 반토막 난 전적이 있는 것처럼 독자들은 이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웹소설의 인물들은 '인간'이 아니라 '가상의 생물'같은 느낌을 받는다.

 

 현실에서 아무도 말하지 않는 "흐...흥! 너 때문에 그런 거 아니거든?!"류의 대사를 치며 얼굴을 붉히고 수많은 조연과 엑스트라 등은 각자의 철학이 없고 그저 주인공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엑스트라에 불구하다.

 

 그저 도파민을 수급하는 행위에서 삶의 지혜를 얻는 건 어렵다.

 

 

 그에 반해 고전 명작들을 보자.

 

 <오만과 편견>의 경우 여주 가족들이 "부잣집에 시집가도록 노력해야해!"라며 말하고 분위기를 푸는 가벼운 대사들은 남주가 여주 가족에게 안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에 대한 대화가 리얼하게 이어지며 사건들을 통해 각자의 성격, 위치, 상황에 맞는 엑스트라들의 적절하고 입체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심지어 그것이 다음 사건의 증거로 활용된다.

 

 추후 감정의 실마리가 풀리는 과정에서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대리 경험'을 얻게 된다.

 

 

 이 명작들은 작품성을 위해 재미를 희생하지 않았다.

 

 리얼한 감정, 미묘한 관계, 생생한 행동, 성숙한 가치관은 치밀하게 구성하여 '재미'의 증거로 살렸고, 죽음, 복수, 외도, 계급, 부, 외모를 치밀하게 '작품성'의 증거로 살렸다.

 

 이게 웹소설이 나쁜 취미로 취급받는 이유다.

 

 

 "~~이 작품은 되게 그런 부분도 잘 살렸는데요?"

 

 맞다.

 

 SSS급 죽어야 사는 헌터처럼 거부감 드는 제목과 소재로도 인간성을 이끌어내는 작품도 있고, 템빨처럼 연재가 길어지며 작가와 독자가 모두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는 작품도 있으니까.

 

 웹소설도 사실 그릇에 불과하고, 우리가 봐야할 건 그 안의 '내용물'이다.

 

 하지만 우리의 인식에서 웹소설은 스낵컬처로 가볍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는 노벨 문학상 후보를 만나러 웹소설을 보는 게 아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도파민을 채우기 위해 쉬기 위해 보는 거지.

 

 

 웹소설은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나쁜 쾌락'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삶을 이해하는 게 아닌 도피하는 도구로 쓰인다.

 

 다른 사람들을 물질로 바라보게 하고 저열하고 이기적인 가치를 강조하기도 한다.

 

 

"요즘 주인공은 손해보는 짓은 잘 하지 않고, 남의 일에 별로 관여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밀리언 뷰 웹소설 비밀코드>, 진문

 

 

 이런 내용을 많이 접할수록 사회 적응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니 질 낮은 작품을 읽을 수록 미숙해진다는 것.

 

 이는 만화, 애니, 영화 등 모두 포함되는 내용이다.

 

 

 술은 안 좋다.

 

 조지 베일런트가 괜히 불행의 조건 1순위로 술을 뽑은 게 아니다. 현재 사회에서 발생하는 범죄, 사고에는 대부분 '술'이 껴있다.

 

 술은 인간을 인간답지 못하게 만든다.

 

 오죽하면 부처, 예수, 공자, 노자, 순자, 맹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위인들이 입을 모아 술 좋아하지 말라고 했을까.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이들도 대부분 '음주'를 했다는 것이다.

 

 적당한 취기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처음 만난 사람과의 어색한 분위기도 없애준다. 그리고 때로는 용기도 복돋아준다.

 

 이처럼 술조차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천차만별 달라진다.

 

 

 뼈 빠지게 야근하고 일하고 집에 돌아와 운동하고 공부하면 당연히 좋다. 퇴근하고 돌아와 웹소설 대신 <순수이성비판>, <파우스트>를 읽고 분석하면 매우매우 좋다.

 

 그런데 가끔이야 되겠지만 그게 어떻게 매일될까.

 

 우리는 인간이기에 때로는 기분 전환을 위해 달고 맵고 맛있는 것도 먹어줘야한다.

 

 나는 억지로 "그래도 좋은 면이 있지 않겠냐?"라는 생각을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웹소설도 종종 <파우스트>나 <순수이성비판>보다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작품에서 표현하는 욕망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저 미숙해지기 마련이다.

 

 한 걸음 떨어져 작품에서 '욕망'이 어떻게 표현되는지와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부분은 뭔지 파헤치며 읽는다면 우리는 웹소설을 읽으면서도 양질의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소년만화에서 열정과 우정을

 판타지 소설에서는 의지와 투지를

 로맨스 웹툰에서는 감성과 낭만을 배웠다.

 

 미숙한 욕망은 내 경우를 생각하며 자세히 들여다보고 분석하며 내 안의 부족함을 알아내는 경험으로 썼다.

 

 "무엇이 됐든 어떻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은 당신의 온전한 경험들이 제대로 기능하여 더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 두되, 그것을 제대로 보라는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qGfH5WPgU&list=LL&index=16

#너진짜똑똑하다

#웹소설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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