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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는 어떻게 우리를 망가뜨렸나? (쉬운ver)

동영상(지식정보 전달)/너 진짜 똑똑하다

by 세상 온갖 잡지식 2024. 6. 2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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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진짜 똑똑하다

 

 유교는 2글자로도 요약이 되는 종교다.

 

 그건 바로 '인'과 '예'다.

 

 인은 확실히 말할 수 없는 명제다. 굳이 말하자면

 철학적인 마음...?

 수행...?

 진리...?

 유교의 가르침...?

 본질...?

 

 뭐 이런 느낌이다.

 

 잘 모르고 자신이 없어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공자도 '인'을 이런 식으로 표현했다. 나중에 디테일하게 설명할테니 지금은 철학이나 마음의 상태 정도로 알고 넘어가면 될 거 같다.

 

 

 '예'는 '인'에 비해 아주 직관적인 개념이다.

 

 예의 범절로 나라에게 충성하고, 웃어른을 공경하고 그런 유교식 규율과 윤리가 있지 않은가? 이게 '예'이다.

 

 

 공자는 말했다.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도 말고 하지도 말라
-논어, 안연

 

 

 

 우리는 글을 읽을 때 언제나 시대적 상황을 염두해두어야한다. 글을 이해할 때는 '누가 이런 말을 했다.'가 아니라 '누가 어떤 상황에 이런 말을 했다.'로 꼼꼼하게 살펴봐야한다는 것이다.

 

 공자는 2,500년 전 춘추전국시대에 태어난 사람이다. 시기 상으로는 청동기가 막 끝나가고 철기가 시작될 무렵이고 현재 보면 원시인이라고 볼 정도로 문화는 미개했다.

 

 허구헌 날 싸우고, 백성들은 굶어죽었다.

 

 

 그러한 상황에 공자가 나타나 '"자기 일 열심히 해라.", "서로 욕심부리고 싸우지 좀 마라." 등의 '예'를 강조하면서 규칙을 만들고 이리저리 일침하고 다녔다.

 

 이 덕분에 동아시아는 나름대로 안정된 질서를 유지하며 혼란을 예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와서는 이게 왜 중요한지 싶다.

 

 굶어죽을 걱정은 없고, 대통령도 우리 손으로 뽑으며 학원이든 유튜브든 컨텐츠는 차고 넘치니 배우고 싶은 건 언제나 바로바로 배울 수 있다.

 

 국가에 충성하고 어른에게 복종하고 한 살이라도 많은 사람에게는 존댓말을 써야 하고 윗 사람에게는 상명하복하며 주제 파악하라는 '예'가 정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걸까?

 

 

 제사, 3년 상, 가사는 전부 여자가, 오락도 게임도 금지, 야한 것마저 금지하는 게 정말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게 맞을까.

 

 공자가 강조하는 유교는 지금와서는 유통기한 지나버린 억압과 강조에 불과하다.

 

 이유는 설명하지 못하고 아무튼 '까라면 까.'라며 강조하니 어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옳음과 질서가 와닿을 리가 없다.

 

 그는 정말 현자가 맞을까. 공자가 현재 살아있다면 이 상황을 보고 뭐라고 할까.

 

 

 

 

 

 

 

 

 

 

 

 

??: "와, 존나 억울하다."

 

 공자가 21세기, 제도적으로 자유와 평등의 법의 갖추어진 사회에 떨어진다면 이렇게 행동할 것이다.

 

 여성에게 육아와 가사를 강요하고, 상명하복을 강조하는 사람을 보면 냅다 욕을 갈길 것이다.

 

 유교를 들먹이며 오락을 금지하고 제사를 강요한다면 이 또한 욕을 갈길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공자는 권력층이 자기 유리한 대로 해석하여 고의적으로 망가뜨려놓은 왜곡된 사실에 가깝다.

 

 

 10선비들이 유학의 핵심이라 주장했던 정명(정해진 운명)인 '네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 '백성은 백성답게 굴어라'는

 

 '왕이면 왕답게, 신하면 신하답게'라고 하는 '군군신신부부자자'에서 가져온 사상이다.

 

 애시당초, 이건 백성이 아니라 우유부단하고 무능했던 제나라 왕에게 '왕이 일을 못하면 왕입니까?'라는 식으로 돌려깐 것이다.

 

 맹자도 이를 똑같이 해석했다.

 

 '윗 사람과 아랫사람은 예를 지켜야한다.'는 말도 원문을 보면 이러하다.

 

 

임금이 신하에게 예를 다할 때, 신하는 충성을 다 합니다.
-논어, 팔일

 

 

 

 

윗 사람이 최선을 다해 마음을 쓰면 아랫 사람도 최선을 다한다.
-대학, 치국

 

 

 

 우리는 한 살이라도 많으면 어른으로 섬기는 게 유교의 덕목이라 여겼지만 정작 맹자는 제발 친구사이에 나이는 따지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사에 대한 것도, 공자는 허울보다 마음이 훨씬 중요하다했다.

 

 지금까지 말한 건 유교에 대한 오해를 푸는 설명이고, 유교에 통달했다고 여겨지는 공자, 맹자, 주희가 사시사철 시종일관 강조했던 건 글자가 아닌 본질이었다.

 

 

 

 이 채널을 보며 의아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너진똑은 니체와 실존주의 덕후면서 왜 기독교를 좋아하고, 불교를 좋아하고, 도교를 좋아하고, 유교도 좋아하는 걸까.

 

 부르는 바는 조금씩 다르지만 그들이 말하는 '본질'은 같기 때문이다.

 

 부처는 '공'이라, 부처는 '아가페'라, 공자는 '인'이라고 부른 그것이다.

 

 

 인, 의, 예, 지, 충, 효, 경, 신

 

 이런 말을 유교에 대해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여기서 '인'은 이를 다 포함하는 최상위권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인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사랑의 마음'에 가깝다. 그럼에도 확실히 대답할 수 없었던 건 사랑하는 마음도 가지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스토커가 가지면 집착, 유부녀에게 가지면 불륜, 아이에게 가지면 범죄가 된다.

 

 현재 강조하는 리더십 또한 신입 사원이 가지면 오만이 되고 팔로우십 또한 리더가 가지면 무능이 된다.

 

 

 그러다보니 공자도 인을 정확히 정의내리지 못했던 것이다. 정의내리지 못하니, 당대 똑똑하다고 공자의 제자들 또한 혼란에 빠졌다.

 

"스승님, 이거는 인입니까?"

"이거는요?"

"이거는요?" "이거는요?" "이거는요?" "이거는요?" "이거는요?" "이거는요?" "이거는요?" "이거는요?" "이거는요?" "이거는요?" "이거는요?" "이거는요?"

 

 

 

 공자는 골머리를 앓았다.

 

 이렇게 똑똑한 제자들 마저 설명해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백성들이 인을 알고 실천할 수 있을까.

 

 그래서 '예'를 답안지로 뿌렸다.

 

 

 100점짜리 마음을 가진 인간이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할 것이라는 '100점짜리 답안지'. 그게 바로 예다.

 

 근데 우리는 이 때문에 집중할 부분을 놓치고 만다.

 

 예 = 중요한 '수단'임에도 '예' = 중요한 수단으로 머리에 박힌 것이다.

 

 그럼 다시 이 말로 돌아가보자.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도 말고 하지도 말라
-논어, 안연

 

 

 우리는 여기서 이 말이 나온 상황에 집중해야한다.

 

 공자는 제자에게 아무튼 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었고, 제자는 구체적으로 좀 설명해달라며 애원했다.

 

 그래서 공자는 저 말을 했던 것이다.

 

 ??: 아오, 그냥 이거대로 해.

 

 

 사서삼경에서 단 한번도 인은 예를 앞선 적이 없고,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는 안되는 개념이다.

 

인없으면 예가 무슨 의미냐?

-논어, 팔일

 

퍼 먹을 때도, 머리가 깨져도, 뒤집어 굴러도 일단 인해라.

-논어, 이인

 

 

 우리는 공자하면 인과 예만 기억하지만 사실 공자는 '악'도 중시했다. 여기서 악은 음악이다.

 

 음악은 당시 공부이고 트랜드였다. 현재 문화의 역할을 전부 도맡았다. 하지만 점점 음악에 대한 유행이 저물어 들었고, 제자들은 공자가 강조한 '악'의 중요성을 축소했다.

 

 아니, 제자가 어떻게 스승의 말을 이렇게 왜곡할 수 있냐?

 

 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럴 수도', '저럴 수도'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요한 건 '인'이니까.

 

 그 '본질'을 위해 상황에 따라, 시대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하라는 것이 공자의 가르침이니까.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는 사서 중 가장 마지막에 읽어야한다는 <중용>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개념으로 시중, 수시처중, 권변을 꼽으며 고집부리지말라하였다.

 

 아무리 좋은 가르침이라도 말은 고정된 것이니 행동은 상황, 시대, TPO(상황에 맞는 의복)을 '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알잘딱하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도 대상을 잘 골라야하고, 충성하는 마음도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강요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공자는 이들에게 꾸짖을 것이다.

 

 허례허식을 생각없이 따르고, 남에게 강요만 하는 무식한 어른들에게

 사랑을 잃고 의심하고 삶을 비관하는 무식한 청년들에게

 

 

코멘트: 예가 수단으로 여겨진 이유는 이렇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생각하는 것, 책임지는 것을 싫어한다. 귀찮으니까. 그리고 사람이란 존재 자체가 더 편하고 쉬운 길을 찾는 것을 더 선호하니까.

 

그냥 '공자가 이렇게 말했다.'라고 한다면 책임은 공자에게 넘어가고 깊숙히 생각할 필요도 없어진다.

 

무엇보다 4대 성인인 공자에게 그 누가 뭐라할까.

 

그러다보니 본질인 인이 아닌 예에 점점 집중하게 된 거 아닐까.

 

https://www.youtube.com/watch?v=u-uPkEfrKxE&t=616s

 

 

#너진짜똑똑하다

#유교

#사서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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